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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꺼나? 춥지만 동동 싸매고 아파트앞의 공원을 걷다보니 이런 책읽는 벤치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덩그러니'라고 한 것은 당연 이 추운 겨울에 여기에 앉아 책을 읽고 있을 사람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름도 비슷하지 않을까? 그냥 상상해 보자면 공원안에 이렇게 책을 읽을 곳을 마련해 두는 것은 참 아름다운 상상력이다. 거기에 누군가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보기 좋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내가 머무는 시간은 늦가을에서 초겨울이니 뭐라 속단하기 어렵지만 이용도, 관리도 썩 원활해 보이지 않는다. 세상의 많은 일들이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갈 길을 잃고 어쩔줄 모른다. 2023. 11. 27.
어쩔 수 없이 엿듣게 된 대화 날씨가 영하로 떨어진 토요일 아침. 아내의 호중구(백혈구) 수치 검사를 위해 병원을 들른 후(주사를 맞았더니 수치가 올라가서 다행) 가까운 설렁탕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옆 테이블에 아빠와 고등학생 아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식사내내 아빠는 아들에게 '대학입학, 의대, 인생은 한방, 로또, 미국로또는 당첨되면 얼마인줄 아니'라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쏟아 놓는다. 내가 아빠라면 둘만 있는 주말식탁을 저리 보낼까 싶지만 신기한 건 고등학생 아들. 조용히 듣다못해 긍정과 동조의 대답까지.. 팀 버튼 감독의 [빅 피쉬]에서 인상에 남는 구절은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계속하면 그 이야기의 한 부분이 된다'는 것이었다. 토요일 아침의 그 고딩아들은 이미 아버지의 이야기의 한 조각이 된 것일까? 주말아침 아버지와 아들의.. 2023. 11. 25.
결혼 30주년 꼭 30년전인 11월 20일에 결혼했다. 결혼식을 과천에서 했는데 그리 멀지 않은 평촌에 있다. 30년이 금방이다. 입맛을 회복하고 싶어하는 아내와 태국 음식점에서 각각 똠냥꿍 국수와 쌀국수, 그리고 맛있는 어묵을 디저트로..^^ 미국의 아들의 축하, 그리고 식사후에 잠시 걷다가 들어온 것으로 30주년 기념을 마무리하다. 마침 30주년 선물로 아내가 아주 마음에 들어하는 북 스탠드가 도착하고. 주말에 바람불고 추웠는데 월요일이 되니 다시 기온이 올라 따뜻하다. 10년후에는 이 날을 어떻게 기억하고 떠올리게 될까? 2023. 11. 20.
마일리지 털어내기 20여년간 묵혀있는 아내의 *한항공의 마일리지가 다음 달이면 소멸된다. 만 마일이 조금 넘는 정도이라 겨우 제주도 왕복티켓이 나오지만 갈 수가 없는 형편이니 어떻게 쓸까 알아보니 이마트나 교보문고에서 바우쳐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바우처의 사용이 별로이다. 소비자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는 가령 만 마일=100불의 바우쳐를 받는다면 그것이 사용가능한 스토어에서 100불의 현금가치로 쓸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조금 다르다. 매번 만원의 바우처를 1200이나 1400마일마다 발행해 주는데 이마트에서는 7만원이상을 사야 만원짜리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다. 즉, 10만원어치의 바우처를 이마트에서 다 사용하려면 내 돈 70만원을 써야하는거다. 그래서 교보문고로 가니 한번의 구매(기프트등의 아이템에는 적용안됨... 2023.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