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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수인

한 사람의 인생을 책으로 대하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입니다. 자서전의 묘미는 바로 그런 것이죠. 이야기가 너무 많은 소설가의 자전을 읽는 것은 더 흥분되는 일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중 하나인 황석영의 "수인" 두권을 읽었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한국 현대사를 관통한 듯한 한 개인의 삶의 자전입니다. 황석영은 자전속에서 소설가의 삶은 '시정잡배'의 삶이어야 한다고 역설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살았네요.^^ 어느 인터뷰에선가 가장 후회되는 것이 가족에 관한 것이라고 하면서 '그것이 내가 상실한 부분'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이해가 됩니다. 자신의 삶을 솔직히 나눈 부분도 높이 평가합니다. 방북하고 수감생활이후의 삶도 원고로는 있는데 개인적인 변명처럼 보여(좀 논란이 있었던 행적이 있던 걸로 압니다) 출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고 묵힌후에 책으로 나오면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약 15년정도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자서전/회고록/평전 형식으로 엮인 책가운데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들은 대략, 
"내 모습이대로(Just as I am)"-- 빌리 그래함 
문익환 목사님 평전
헨리 나우웬
존 스토트
유진 피터슨
스탠리 하우어워스
그리고, 
황석영입니다(그러고 보니 김지하 회고록도 읽었는데 그건 흠..~~~)

올해 읽어보았으면 하는 자서전/평전은 책꽂이 꽂혀 아직도 간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레비나스 평전'과 얼마전(?)에 출간된 '광야의 소리, 윤종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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