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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cticing the way 어제는 이 동네에서 열린 어떤 북투어에 참석했다. John Mark Comer라고 하는 목회자의 새로나온 시간-Practicing the way-의 싸인회 겸 강연회였는데 20불에 책도 주고 강연도 듣고, 간식도 주고.. 주중 저녁이고 비도 흩뿌리는 을씨년스러운 화요일밤이었는데 입추의 여지가 없이 티켓은 sold-out이었다. 이 저자는 포틀랜드에서 목회를 하다가 지금은 책이름과 동일한 영성훈련단체를 이끌고 있다. 아직 읽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어제 참석한 이들의 절반이상이 20-30대초반인걸 보면 이렇게 효율성을 추구하는 실리콘밸리에서 무언가 다른 삶의 리듬을 만들어내고자 애쓰는 이들이 많구나 하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반가웠던 것은 '오' 목사님의 등장이었다. 우리 동네의 사람들이(..
올디스 타코 현재 한국에서 최고라는 타코집. 을지로 3가역의 예전 명보극장방면으로 나와야 있다. 오래된 인쇄소, 가게들이 몰려있는 곳에 자그맣게 자리잡고서 딱 시간이 되어야만 영업을 시작하는데 이미 그전부터 인산인해다. 맛은 약간의 한국적인 풍미를 곁들이기는 했으나 정통에 꽤 가깝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다. 이걸 먹고 있으니 루비오스의 피쉬타코, 킹타코의 예전 곱창타코, 아니 멕시코의 그 길거리의 천상의 맛을 보여주던, 가격도 무지 싸던 그 타코들이 기억난다. 역시 음식은 그 나라가 잘하는 것을 먹어야지..
칼뱅 올해는 마음먹고 책꽂이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벽돌책들을 읽으리라는 다짐으로 시작한 첫 번째 책. 무려 '칼뱅' 이미 지루하기로 명성이 높았던터라 가장 먼저 낙점을 받은 책. 이걸 읽어내면 다른 책들은 더 쉽겠지하는 마음으로.. 칼뱅 스스로가 개인적인 글이나 편지, 기록을 거의 남기지 않은것을 감안하자면 이런 책을 쓴 저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칼뱅전공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은 모든 이들을 칭찬한다. 루터도, 그리고 칼뱅도 교리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험한 세월을 보냈는데 까칠함이 본래의 성격인지, 아님 세월이 만든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의 시간을 통과한 것은 분명하다. 다시 말해, 개혁의 시기에 쓰임받는 인물들의 성품은 어느 정도 일관되게 비슷하지만 동시에 그 이면에는 연약함이 있으므로..
수요 기도회 교회가 시작되고 1년후쯤 시작된 수요 기도회. 처음에는 교우의 회사 사무실(정확히는 회의실)에서 조용히 기도하는 모임이었다. 형식도 없고, 찬양도 없고, 말씀나눔도 없이 기도가 주목적이었다. 기도회전에 다른 교우의 회사 식당에서 함께 저녁을 먹고 기도회에 참석하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다. 그러다가 동네의 교회를 빌려 수요일마다 모인다. 형제, 자매 각각 2-3명이 참석하여 조용히 기도하고 돌아가던 모임. 팬데믹때는 모일 수 없어 내가 먼저 온라인에서 모이자고 제안하여 온라인 기도회로. 그리고 팬데믹이 잦아들고 기도에 부담을 갖던 형제가 찬양을 인도하고 기도모임을 인도하기를 자청하여 또 1년 넘게 지속되던 모임. 그 형제 가족이 교회를 떠나고.. 다시 내가 인도한다. 한 주간의 말씀 묵상가운데 은혜로웠던 묵..
광화문집 광화문에서는 아주 오래된, 그리고 이름난 노포란다. 데려가신 분의 말씀이다. 김치찌게와 계란말이가 대표메뉴이다. 들어가니 3-4테이블이라 미리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것이 미안한데 아직 퇴근시간전이라 괜찮다고 앉으라 하신다. 사실 김치찌게라는 것이 모두가 아는 맛이고 나름의 입맛들이 있는지라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김치찌게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한다. 그저 유명새와 상관없이 자신의 입맛을 만족시키는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그 자리와 만남, 대화를 오래 기억할 뿐이다.
책인데 사진 에세이이니 [책코너]가 아니라 [그림..]에 넣었다. 서촌의 라 갤러리에서 상시로 전시하는 박노해의 전시회에서 구입한 책이다. 아내도 마음에 들어해서 찬찬히 보고 읽었다. 보는 것이 먼저이다. 박노해가 페루, 인도네시아, 인도, 파키스탄, 시리아, 에티오피아등지를 다니며 찍은 사진들 가운데 길에 관련된 사진과 단상을 모아 편집한 에세이집이다. 그의 사진과 글은 서로 공명한다. 그는 천상 시인이다. 아름다운 사진 에세이집이다. 그의 길들을 보며 걷지 못한 길을 걷고픈 바램이 생겨난다. 그 길에 서는 것만으로도 그 길만이 나에게 말해줄 것들이 있다는 것을 믿고 알기 때문이다.
Living 일본의 명감독 구로사와 아키라의 '이키루'라는 영화가 원작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영화는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한국에서 개봉해서 그 곳에 있을동안 기회가 되면 보려 했으나 개봉관이 별로 없어 그러질 못했다. 미국에 돌아와 넷플릭스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랜동안 런던시의 public works의 공무원으로 살던 주인공은 아들내외와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하고 직장에서도 변함없으나 고지식한 사람이다. 자신의 생명이 얼마남지 않은 것을 알고 나서는 묵혀 두었던 동네 버려진 땅에 놀이터를 만드는 일에 매진한다. 그리고 장면은 그의 장례식으로, 그를 회고하는 직장동료들의 회상으로, 그의 기억을 일터에서 이어가자는 동료들의 다짐으로 이어지지만 그러나 세상이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며 그 다짐은 잊혀진다. 실제 그와는 잠..
광화문 국밥 나는 국밥을 무척이나 애정하는데 이렇게 특이하면서도 이름난 국밥집은 꼭 들려보아야 직성이 풀린다. 광화문에 볼 일을 보러 간 날, 시간맞춰(문을 열 시간에) 가니 대기도 없이 곧장 들어갈 수 있었다. 보통과 특이 있는데 차이는 고기의 양이다. 맑은 돼지 국밥이라.. 아주 적당한 간이 되어 있고 고기는 부드러우며 밥의 퀄리티가 훌륭하다. 돼지국밥이라는데 국물에서 냄새는 커녕 참 밸런스있게 맛갈스럽다. 함께 나오는 밑반찬도 수준이 높다. 젓갈은 다시 한번 리필하였다. 다시 올 마음은 있지만 이 집과 더불어 이런 맑은 국밥의 양대산맥이라는 옥동식에 먼저 가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