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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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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폴 오랜동안 애용하던 Leki pole을 잃어버리고 다시 REI pole을 사용하고 있다. 구입한지 14년쯤 된 것인데 요세미티의 Glen Aulen을 시작으로 그랜드 캐년, Baldy, half dome… 여러 곳을 나와 함께 했다. 지팡이는 경사가 급한 곳을 오를 때, 미끄러운 길을 걸을 때, 물을 건너야 할때, 그리고 올라갈 때보다는 내려오는 길에 필수적이다. 예전에는 하이킹을 시작하면 무조건 지팡이를 찍으며 앞으로 나아갔지만 이제는 짧게 줄여서 그냥 손에 들고 걷는 경우가 많고, 정 힘들때는 배낭에 꽂아서 내려오곤 한다. Alta peak 트레일에서 그렇게 내려오다가 곰을 만났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배낭에 꽂혀있던 지팡이를 꺼내들어 소리나게 치고 정말로 그 녀석이 내 눈앞에 나타나면 그 지팡이를 높..
고딕 성당과 산봉우리들(우연의 일치) “고딕 성당을 설계했던 이들은… 메아리가 울려 퍼질 만큼 엄청난 아치들이 인간의 거주지로는 말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 성당들은 보통의 집이나 상점과는 달리, ‘우리의 규모에 맞추어' 지은 것이 아니었다. 이는 그 성당들이, 음악을 연주할 때 말고는 우리가 보통 닿을 수 없는 신비로운 하늘의 세계를 불어일으키도록 계획되었기 때문이다.”(시편, 톰 라이트, 41) “산군 전체가 결정암 특히 화강암으로 되어 있음을 누구나 아는 바다…. 그것은 한 개의 거대한 결정체다. 모두가 고딕 양식으로 통일되어 있으며 1000, 1500, 2000미터가 되는 대성당으로 가득한 가공의 도시와도 같다…. 멀리 높은 곳에서 하늘과 땅이 닿은 듯하고 선과 색의 조화가 완벽하며 그것은 위대한 음악으로 변했다..
재편 작지만 건강한 교회운동을 위해 애쓰시는 이진오 목사님의 생각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큰 그림과 실제적인 부분 모두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는 분을 통해 얻은 신생 출판사인 비아토르의 책들중 하나인데 좋은 책들을 잘 만들어 내고 있네요.
수인 한 사람의 인생을 책으로 대하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입니다. 자서전의 묘미는 바로 그런 것이죠. 이야기가 너무 많은 소설가의 자전을 읽는 것은 더 흥분되는 일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중 하나인 황석영의 "수인" 두권을 읽었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한국 현대사를 관통한 듯한 한 개인의 삶의 자전입니다. 황석영은 자전속에서 소설가의 삶은 '시정잡배'의 삶이어야 한다고 역설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살았네요.^^ 어느 인터뷰에선가 가장 후회되는 것이 가족에 관한 것이라고 하면서 '그것이 내가 상실한 부분'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이해가 됩니다. 자신의 삶을 솔직히 나눈 부분도 높이 평가합니다. 방북하고 수감생활이후의 삶도 원고로는 있는데 개인적인 변명처럼 보여(좀 논란이 있었던 행적이 있던 걸로 압니다)..
분노의 포도 엘에이 북쪽을 지나 테하차피 고개를 넘으면 중가주 내륙에 접어듭니다. 거기서부터소위 말하는 미국의 '샐러드 볼'이라는 곡창지대에 접어듭니다. 베이커스필드가 있고 북쪽의 새크라멘토에 이르기까지 북으로 수백마일, 그리고 서쪽의 태평양까지가 또 어마어마하게 광활한 땅입니다. 5번과 99번을 따라 그 길을 수없이 지나며 작물에 따라 1년에 9번도 수확한다는 검고 건강한 땅, 그 땅에 아직도 허리를 굽히고 일하는 많은 이들을 목격하였습니다. 농작물뿐이겠습니까? 논밭사이로 천연개스와 원유를 뽑아올리는 채굴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떤 분은 미국이란 땅의 경이로움을 가장 크게 느끼는 곳이라고 말하곤 하지요. 그 중간 프레즈노 조금아래의 다뉴브와 리들리라는 동네는 많은 이들이 모르지만 남가주에 계시던 안창호 선생이 올라와..
Elizabeth lake hiking in Tuolumne meadow(8월, 2013년) 아이가 대학을 가기전에 우리 가족의 추억이 가득 담겨있는 요세미티를 다녀왔다. 이번 여행의 목표중 하나는 아이와 함께 해프돔을 오르는 것이었는데 당일 추첨에 떨어졌고 그 다음날인 화요일에도 half dome permit lottery에서 또 떨어졌다. 하루에 케이블에 올라갈 수 있는 사람을 400명으로 제한하는데 350명은 미리 추첨을 통해서 알려주고 나머지 50명과 취소된 분량을 이틀전에 추첨을 통해 또 한번 기회를 주는데 아쉽게 되었다. 그래서 요세미티 뒤쪽의 Tuolume meadow의 엘리쟈베스 호수를 하이킹하기로 하였다. 사실 밸리라고 알려진 요세미티에 90%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는 반면에 8500 피트 이상에 위치한 이 곳은 눈때문에 6월에 그곳으로 가는 120 Tioga road가 열리고 이르..
Mt.Whitney(8월, 2012년) 작년에 준비부족으로 분투를 삼켜야 했던 Mt.Whitney를 올해 다시 도전했다. 잘 알려져 있는대로 이 산은 알래스카를 제외하고는 미국과 캐나다를 통틀어 가장 높은 산이다(알래스카에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에베레스트에 오른 고상돈씨가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맥킨리 산이 있다. 이 산은 전문 등반가들이 오르는 산이다)Mt.Whitney는 쉽지는 않지만 준비만 잘 한다면 오를 수 있는 산이다. 높이는 피트로는 14500피트이고 미터로는 약 4400미터이다. 작년에는 1박 2일에 오르려다 컨디션 조절로 실패했다. 그래서 올해는 찬수형제가 미리 퍼밋을 신청하고 2박 3일로 예정을 했다. 그래도 실제로는 3박 4일이다. 산행을 시작하는 휫트니 포탈에서 하루 자면서 몸도 고소(?)에 적응을 시키고 준비도 해야 하기..
고민하는 힘 재일학자인 강상중 선생의 저서입니다. 재일 한국인, 소위 말하는 디아스포라로 살면서 고민하던 주제들을 일본의 국민작가라는 나쓰메 소세키와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생각들을 중심으로 자기의 고민을 더하여 썼습니다. 자기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주었던 두 사람에 기대어 책을 쓴 저자를 보며 좁고 깊게 고민하며 사색하는 것의 힘과 장점을 생각합니다. 물론 나에게도 적용해 봅니다. 책에서 얻게되는 통찰들이야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책도 얇고 작으니 연말을 "고민"하여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그나저나 나쓰메 소세키를 모르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고 그것이 한 책을 통하여 다른 책으로, 한 인생을 통하여 다른 인생으로 건너가는 다리임에는 틀림없지만 조금 버겁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