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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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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rapata SP and Big Sur 월요일은 가급적이면 아내와 보내는 편이다. 지난 2주동안 너무 알러지로 고생해서 어디 나갈 엄두를 내질 못하다가 마침 월요일이라아내와 길을 나섰다. 익숙한 몬트레이 Fisherman's wharf의 가장 아름다운 자리에 앉아 피시 앤 칩스로 요기를 하고 다시 남쪽으로 내리 달려 Garrapata SP에 내렸다. 바다를 좋아하는 아내와 더불어 파도소리, 갈매기 소리를 들으며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 빅서로 향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 것 같은 해변중의 하나인 빅서와 그 곳에 살고 있는 팔자좋은(?) 소들을 이야기하며 웃었다. 늘 가던 앤드류 몰레라 공원이나 바닷가가 아니라 nepenthe라고 하는 카페에서 유유자적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쉬었다 올라오는 월요일은 안식으로 더할나위 없었다.
Yosemite with pastors 1 월 무렵에 광주 소명교회와 성서유니온을 섬기는 박대영 목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남가주에 집회가 있어서 오는데 온 김에 요세미티를 한번 가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넌지시 말한다. 이미 작년 7월에 코스타에서 기회가 되면 가자고 약속했던 바라 일단 캠프장을 예약하고 추진했다. 4월의 요세미티는 인기가 많다. 미국 학교들의 봄방학이 있기도 하고 또 아는 이들은 여름의 혼잡함을 피해 봄에들 많이 온다. 봄의 요세미티는 겨우내 쌓인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때라 폭포와 강이 가장 활기차고 웅장한 계절이기도 하다. 롸이드도 그렇고 해서 허현 목사와 김성환 목사에게 연락을 하여 함께 올라오도록 일정을 잡았다. 마침 박대영 목사님도 안식년중이라 초등학생 아들을 데려오고 허현 목사님도 홈스쿨링을 하는 아들을 데려와 꼬마 손..
큰 벽 아래에 서서.. 지난 10월의 요세미티 방문때 아는 형제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뒤에 보이는 것이 그 유명한 '엘 캐피탄'입니다. 대장바위라는 뜻이죠. 요세미티에서는 물론 해프돔이 가장 유명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엘 캐피탄이 요세미티 보다도 더 대단할 겁니다.그 어떤 "이들"은 바로 Rock climber들입니다.미국은 유럽에 비해 암벽등반의 역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간을 순식간에 단축한 것에는 이 '엘캡'이 기여한 공로가 큽니다. 한 덩어리의 화강암 바위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높이는 1000미터입니다. 얼마전에 축구장크기의 바위조각이 떨어져서 사고가 난 곳도 이곳이지만 정작 이 아래에 서면 그 축구장 크기란 것이 전체에 비하면 얼마나 작은지가 실감이 납니다. 저희가 갔던 날도 몇 팀이 바위에 붙어있는 것이 보..
지도(Map) JMT를 종주하는 거의 모든 이들이 사용하는 Tom harrison 지도이다. 종이처럼 보이지만 종이와 같은 플라스틱이라 물에 젖어도 괜찮고 찢어지지도 않는다. JMT뿐 아니라 여러곳의 지도가 판매중이고 참 신뢰할만한 지도이다. 지도가 20불이라 한두번 가는 이에게 구입하라고 하기는 뭐해서 그냥 내 것을 가지고 가는데 작년이나 올해 모두 길을 잃은 동행이 생겼을 경우 난감해 진다. 그 비싼(?) 지도의 한 페이지를 florence lake입구 표지판 아래에 남겼다. 지도 한장보다는 동행한 이를 찾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내년에 다시 그 길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 지도는 일년이 지나는 동안 당연히 사라졌겠지만 그 지도의 뒷면에 칼로 파서 이름과 방향을 남기고 돌아섰던 그 때의 기억이 선명할 것 같다. ..
파노라마 트레일-Panorama trail(10월, 2017년) 주일 사역이 끝나고 떠나는 1박 2일 요세미티 하이킹을 다녀왔다. JJ형제가 미리 예약해 놓은 캠프장이 있어 아주 쉽게 다녀왔다. JJ, 그리고 엘에이의 예슬형제와 우리 동네의 박성호 목사님이 함께 한 여정이었다.저녁 음식까지도 JJ형제가 다 준비해 주는 바람에 가서 텐트치고 고기굽고 잘 먹고 쉬며 안식할 수 있는 저녁이었다. 원래는 Cloud’s Rest를 다녀오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다시 베이로 돌아와야 하는 일정상 무리가 될 것 같아 파노라마 트레일로 코스를 변경했다. 추울까봐 걱정했는데 두꺼운 파카덕에 밤새 아주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누룽지로 아침을 먹고 1시간 가량 떨어진 글래시어 포인트까지 가니 벌써 11시가 가깝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출발했는데 위에서부터 밸리까지 내려오는 ..
아무도 보는 이 없을때 자, 이제 다 끝났다 하고 안심했던 마지막 날 동행과 헤어졌다. 호수는 말라서 페리 운행은 끊어졌고 나는 추가로 5마일을 더 걸어야 했다. 물병속에 물은 1/4 가량이고 오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동행에 대한 걱정과 더위, 목마름으로 욕이 나오기 시작한다. "에이 씨" 정도에서 멈췄으니 다행이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가 절로 떠오른다.
껍데기만 남아. 속은 이미 무너지고 넘어졌는데 껍데기만 남아 아무런 일도 없는 듯 서 있다. 몇 걸음만 옮겨보면 금방 탄로날 일인데 저렇게 뻔뻔하게 서 있다. 나무도, 사람도 그렇고 나도 그럴 수 있다.
산에 가면 어떤 길이 편할까?일단 오르막 길은 힘들다. 그건 누구나 공감한다. 그렇다고 내리막길이 편할까? 산행을 해본 이들은 알겠지만 내리막길도 편하지 않다. 오히려 위험하기로는 오르막보다 더 하다. 히말라야의 사고도 70%이상이 내리막길에서 발생한다고 하지 않나?모든 패스를 넘고 내려오는 길은 정도 차이가 있을 지언정 힘들다. 이번에도 seldon pass를 넘고 나서 거의 4마일은 고도차이가 많이 없다가 마지막 2마일에 2000피터 이상을 내려오느라 무릎이 무척 아팠다.가장 편한 길은 역시나 평평하고 부드러운 길이다. 산속에서 그 길을 걷고 있자면 그리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나이가 갈수록 평평한 길을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