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기독교의 발흥

yosehiker 2024. 11. 19. 14:15

원래 읽으려던 계획이 없었는데 어떤 필요때문에 갑자기 읽게 되었다. 저자는 자신이 그리스도인도 아니고 역사학자가 아니라고 분명히 밝힌다. 그는 종교사회학자이다. 그래서 그가 기독교의 부흥을 입증하는 방식은 지극히 사회학적 접근이다. 몇몇 주장들은 새롭게 배우는 것이고 그래서 흥미롭다. 가령 기독교인의 '비합리적 선택'과 그 구체적인 실천인 '희생'과 '낙인'을 풀어가는 방식이 신선했다. 

1세기에서 기독교가 국교화된 콘스탄티누스황제때까지의 과정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이 전염병때의 기독교인의 헌신적인 사랑에 기초한 돌봄이라던가, 혹은 대단한 순교의 스토리를 통한 영향력인데 오히려 로드니 스타크의 책에서는 그저 일상을 살아가는(1세기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위생적이고 더럽고 가난하며 절망적인 현실의 삶을 대부분의 사람이 겪어야만 했다고 한다) 가운데 기독교인이 보여준 미덕의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 소위 virtue라고 번역되는 성품/미덕과 그를 바탕으로 한 윤리는 텍스트가 아니라 한 사람/인간성이라는 웨인 믹스의 글을 인용한 저자의 마무리에 무척 공감한다. 

'일상'의 '비합리적 선택'을 역으로 적용하자면 21세기의 한국이나 미국에서의 교회나 그리스도인들이 보여주는, 절대로 일반사회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비합리적 결정들이 책을 읽는동안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