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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샴고로드의 재판

비록 홀로코스트를 겪은 자신의 경험보다 300여년전의 일이지만 엘리 위젤은 철저하고도 분명하게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샴고로드와 연결시키고 있다. 그것은 여관주인 베리쉬의 말처럼 '용서하지 않기 위해 이해하기를 거부한' 것이다. 그러나 엘리 위젤은 갈등한다. 살아남은 생존자로((멘델), 생존을 기억하는 민족의 역사로(베리쉬), 고통으로(한나), 나때문인가 싶은 죄인으로(마리아), 그리고 무력함으로(신부)... 

부림절을 배경으로 한 이 비극적인 희곡과 그것의 배경이 되는 17세기 유대인 학살과 저자의 홀로코스트 경험에 비하면 지금의 상황은 그에 비할바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겠으나 어두운 부활절을 앞둔 지금만큼 이 책이 적절한 때도 많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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