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이번 여정에서 가장 쉬운(?) 날이다. 포레스터 패스바로 아래까지만 가면 된다. 일찍 도착해서 편히 텐트치고 쉬며 하루를 마감할 생각에 기분이 좋다. ^^ 하지만 빅 피트 메도우를 비롯하여 수목한계선을 지나는 고도인지라 메마르고 삭막하다. 포레스터 패스 아래로 가는 길에 빗방울이 날린다. 잽싸게 자켓을 꺼내입고 걸으니 살만하다. 뒤에 아주 빠르게 젊은 아가씨가 따라붙고 그 뒤에 일행인 남자(젊은)가 온다. 포레스터 패스에서 내려오는 이들에게 물으니 패스바로 아래까지 호수와 개울이 있단다. 우리는 짐을 푸는데 두 친구는 패스를 오른다. 이미 해가 지고 있는데.. 텐트를 치고 밥을 해 먹으려는데 갑자기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내린다. 텐트로 피했는데 아무런 보호없이 그냥 수목한계선위의 바위위에 친 텐트라 무서워 기도가 절로 나온다. 비는 우박으로 변하고 우박은 좀 얼어붙어 얼음처럼 얼어서 텐트에 붙는다.
다행히 30분 지나니 그쳐서 저녁을 해먹고 기가 막힌 일몰을 구경하는데 높은 곳이라 마못들이 극성이다. 이 녀석들도 먹을게 없어서 그런지 두려움없이 다가온다. 곰은 없으려니 하며 정리하고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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