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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 좋은 이름] 미국에 와서 첫 석사를 하던 20대 시절, 청소년 교육을 가르치던 50대 초반의 교수는 자신의 여름 사역 경험을 풀어놓곤 했다. 그러면서 모든 여름사역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1 갤런의 시원한 우유를 마시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초콜렛칩 쿠키를 먹을때 행복했다고 꿈을 꾸듯 말하고 했다. 그걸 무척이나 신기하게 듣던 것이 오래전이다. 사람이 1갤런의 우유를 한 자리에서 마실 수 있구나도 알아 가면서 말이다. 나름 몇가지 행사(?)가 있었던 여름 사역을 오늘로 마쳤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간단하고 이른 저녁을 먹고 한 자리에 앉아 김애란의 [잊기 좋은 이름]이란 산문집을 읽었다. 1 갤런은 몰라도 시원한 우유 한컵과 맛있는 초콜렛칩 쿠키의 맛은 안다. 그런 우유 세 컵과 커다란 쿠키 3개는 먹은..
[교회, 페미니즘을 만나다] 처음으로 교회이름을 내세워 포럼을 가졌다. 그렇다. 제목그대로다. 서로 만날것 같지 않은 두 상대가 만났는데 중간에 다리를 놓아준 이가 훌륭했다. 동갑내기의 친구야 불러도 기분좋을 이가 강사로 와서 지식과 경험과 통찰을 나누어 주었다. 엘에이에서, 샌디에고에서까지 와서 관심을 표해준 이들에게 고맙고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해주는 이들이 있어 마음이 좋다. 아주 무더웠던 주중의 더위가 지나고 시원해진 주일 오후, 이렇게 자유로이, 그러나 눈을 초롱초롱뜨고 있는 이들이 들어있는 이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든다.
2019, 맘대로 되지 않았다. 호기롭게 차를 몰고 떠났고 무거웠지만 흥분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의외로 고산증이 찾아왔고 생각보다 등짐의 무게는 무거웠다. 겨우 고개를 넘어 끙끙대며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그 와중에도 이 길을 계속가야 하나, 돌아가야 하나를 고민했고 시간에 쫓기니 무리하지 말자는 지혜라 이름붙인 결정을 하고 돌아왔다. 두번째는 어찌될줄 알았으나 이번에는 롸이드가 발목을 잡았다. 아무래도 계산이 나오지 않고 그러니 또다시 시간과 거리의 족쇄에 묶이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막상 결정을 하고 나니 마음이 편했다. 인생을 결과론적으로 살 수는 없지만 오히려 덕분에 몇몇 일들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고 또다른 기대를 갖는 일들도 계획하게 되었다. 언제일지 알 수 없으나 노력했으나 꺾인 것처럼 기대치 않았으나 마칠..
[종교없는 삶] 종교없이 살아가는 진짜 무신론자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읽었는데 별거 없다. 어떤 전제를 정해놓고 거기에 맞추어 자신의 논거를 펼친다는 느낌이 책을 읽는내내 들었고 소위 이야기하는(여기서는 결국 기독교인데..) 종교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주장들이 많아 보였다. 어느 것이나 그렇지만 설익은 것을 내놓은 것은 위험하다.
[랩 걸] 앉아서 열심히 읽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이렇게 열심히 살았던 저자에게 독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무의식중에서 여겼는지도 모르겠다. 순수과학을 하는 이들은 이렇게 연구하고 사는구나를 알았다. 나무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모르는 방식으로 그녀가 나무와 소통하고 있구나하는 결론에 이르게 했다. 한가지 이야기를 계속하면 그 이야기 자체가 된다는 영화, "빅 피쉬"의 팀 버튼 감독의 말이 생각난다. 호프 자런은 나무가 되어 가는것 같다. 그래서 빌은 어떻게 되었을까? 여전히 그들은 같이 연구하고 있을 것이다. 삶의 동지와 친구를 지닌 서로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이런 꽃들을 보면 이런 신비로운 꽃들을 볼때마다 나는 하나님의 창조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두번째 꽃은 내 제한된 지식으로 그냥 '치토스 꽃'이라 이름 짓는다.
자녀들을 위한 여름 캠핑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녀들을 위한 캠핑을 가졌다. 작년이 약식이었다면 올해는 가족들 모두가 텐트를 비롯해서 이런저런 캠핑의 기본장비를 갖추고 떠난 첫번째 캠핑이었다. 원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모로베이의 캠핑장으로 가려고 연초부터 준비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곳은 남들도 좋아하는 곳이라 예약이 거의 불가능했다(내년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래서 차선으로 택한 것이 해프문 베이와 산타크루즈 중간에 있는 KOA라는 캠핑장이다. 이 캠핑장은 일종의 프랜차이즈 캠핑장인데 대부분은 아주 애매한 위치에 있지만 몇 군데는 아주 훌륭한 위치와 시설을 자랑하는데 여기가 그 중 하나이다. 아마도 costanoa라고 하는 일종의 글램핑 리조트와 함께 운영되기 때문인 것 같다. 리조트 한 구석의 캠핑전용장에 자리를 잡으니 ..
[확신의 죄] 그렇다. 2천년대 중반 '피터 엔즈 논쟁'으로 유명했던 그 피터 엔즈의 책이다. 누구보다도 명료한 지식과 논리, 확신위에 서서 가르쳐야 하는 신학교의 교수가 확신에 집착하는 신앙이 아니라 정말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신비로운 여정으로서의 신앙에 대하여 말하는 책이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고민하고 생각하는 이들이 그 신뢰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울타리를 친 것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임을 알려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