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 어른들이 단풍놀이 혹은 단풍 관광을 가신다 하면 그게 왜 좋은지 몰랐다. 코로나로 답답해 하던 아내와 함께 단풍놀이를 다녀왔다. 사실 미국동부의 단풍에 비해 서부는 그리 내세울 곳이 없는데 그래도 유명한 곳이 이스턴 시에라의 aspen tree(은사시 나무)단풍이다. 동부의 빨갛게 물드는 단풍과는 달리 아스펜 나무는 몸통은 하얗고 여름내내 푸르던 잎이 노랗게 변하는 단풍이다. 9월 중순에 높은 산에서 시작하여 10월 중하순이면 대부분의 지역이 절정을 이룬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비숍의 Sabrina, North, South lake지역인데 south lake야 JMT때문에 잘 알고 사브리나와 노스 레이크는 이번에 처음 가 보았다.
주일 예배와 사역을 마치고 텐트를 챙겨 요세미티 초입의 사설 캠프장에서 하루 자고(그래야 비숍까지 가는 길을 줄인다) 120번 도로를 관통하여 비숍에 도착하여 먼저 유명한 Burger barn에 갔는데 문을 닫았다(분명히 월요일이 오픈인데.. 무슨 사정이 있나보다). 그래서 대신 Holy smoke bbq로 발길을 돌렸는데 대성공!!
점심식사후 North lake 먼저 들렸다. 가는 길이 이럴 줄 몰랐는데 외길이고 고도가 높아서 살벌하다. 그래도 단풍을 찾으러 온 이들이 많다. 다음 목적지는 사브리나 호수. 명성답게 노랗게 물든 단풍이 아름답다. 아내와 걷고 좋은 공기를 마시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우스 레이크로 갔는데 길 양옆으로 늘어선 단풍은 여기가 최고다. 차로 이동하니 90000피트 이상을 훌쩍 넘기는 바람에 아내에게 없던 고소가 와서 머리가 아프고 고생을 좀 했다. 다시 내려와 우리가 좋아하는 에릭 샤츠 빵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브레드 푸딩을 하나 사고 열심히 달려 집으로...
단풍시즌이라 그런지 엘에이에서 오신 한국 분들을 정말 많이 마주쳤는데(여기는 하이커들 외에는 한국 분들을 자주 뵐 수 없는데 단풍이 물든 곳마다 한국말로 넘쳐났다. ㅎㅎ) 나이드신 부모님들을 모시고 오신 자녀들의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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