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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이 없어도 주초에 아내가 항암주사를 맞았다. 두 가지를 섞어서 맞는 것이라 부작용도 그만큼 심하다. 아파서 우는 아내를 보면 너무 마음이 힘들고 슬프다. 그런 아내를 보고 있자니 마음의 여유가 없다. 그래도 이 아침에 아내와 더불어 고통가운데 있는 지인들을 위해 기도한다. 한 마디라도 간구한다. 그래야 아내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들의 사랑의 빚을 조금이라도 갚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2025. 3. 21.
아들의 방문 미시간에 사는 아들이 방문했습니다. 항암하는 엄마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며느리도 마침 이직중간에 쉬는때라 올 수도 있었지만 자기를 챙기느라 시어머니가 마음쓸까봐 오지 않았습니다. 며느리의 마음이 고맙습니다. 저녁이면 조용한 집이 아들과 아내의 조잘거리는 대화로 꽉 채워집니다. 의외로 아들은 성정이 엄마를 많이 닮아서 말도 많고 섬세합니다. 마침 아내의 종양의사와의 약속도 잡혀 있어서 아들도 동행해서 의사를 만나도 대화해서 좋았다고 합니다. 그저 대화하고 짜장면 먹고 설렁탕 먹고하는 일상이지만 그것자체가 행복입니다. 늘 나를 붙잡고 산책을 하던 아내가 젊은 남자가 더 든든한지 그리로 곧바로 갈아타네요.^^ 2025. 3. 15.
서재 우리 교회는 교회 건물을 렌트하지 않고 커뮤니티 센터를 대여해서 사용한다. 시간단위로.. 그러니 교회사무실이 없다. 교회 초창기에 공유 오피스를 얻어 드릴까 하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오고 가는 길이 귀찮고 비용에 비해 그리 유용한 것도 아니라서 거절했다. 교회에 목사의 사무실을 가지고 거기에 자신의 모든 책들을 두고 보는 목회자가 부럽다. 렌트비가 비싼 이 지역에 살다보니 2 베드룸의 방 하나를 서재처럼 사용하지만 그래도 모든 책을 다 가지고 있을 수는 없어서 많은 책들, 아마도 약 600권은 될 성 싶다, 을 팔았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 열심히 인용문구들을 정리해서 보관하지만 어떤 때는 조금 아쉽다. 하지만 이렇게 점점 책도 슬림하게 줄여나가야만 나중에 낭패보지 않겠지. 지금 돌아보면 어릴 때 막연한 꿈.. 2025. 3. 14.
이처럼 사소한 것들 안식하는 월요일 한나절에 끝내기 적당한 분량이라 읽었다. 처음 시작부터 계속해서 드는 생각은 '이 책 뭐지?' 중간까지는 '스토너'와 중첩이 되었다. 인간의 삶, 아니 일상이란 어떤 것일까? "늘 이렇지, 펄롱은 생각했다. 언제나 쉼 없이 자동으로 다음 단계로, 다음 해야 할 일로 넘어갔다. 멈춰서 생각하고 돌아볼 시간이 있다면, 삶이 어떨까, 펄롱은 생각했다. 삶이 달라질까 아니면 그래도 마찬가지일까-- 아니면 그저 일상이 엉망진창 흐트러지고 말까?..... 내일이 저물 때도 생각이 비슷하게 흘러가면서 또다시 다음 날 일에 골몰하리란 걸 펄롱은 알았다." 딸들에 대한 기대와 걱정, 아내와의 소소한 사랑과 갈등, 일속에서 겪는 기쁨들, 걱정들. 나의 일상이나 주변의 일상들이 이것과 뭐 그리 다르겠나 싶으.. 2025. 3. 11.
The Reader 내 나름의 '주말의 명화'라는 이름으로 간혹 주일저녁에 영화를 봅니다. 이번 주에 [The Reader]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속의 이야기에서는 소년이 여인에게 책을 읽어주며 여인으로 하여금 살아갈 이유를 준 것처럼 보이지만 소년의 내면의 삶 역시 여인이 reader가 되어 과거와 화해하고 회복하도록 도와 줍니다.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은 그 소년이 치유되는 과정을 잔잔히 드러냅니다. 2차대전후의 전범재판과 독일의 분위기등과 함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수작입니다. 2025. 3. 11.
A Little Handbook for Preachers - Mary Hulst 아이가 칼빈 대학교에 입학하던 날, 신입생과 부모들이 함께 예배를 드렸다. 학교의 교목이 설교를 하는데 얼마나 은혜로운 설교를 하는지 설교자인 내 자신도 정말로 감동적이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이런 설교를 4년 내내 채플에서 들을 수 있는 내 아들은 복되다!!' 그런 기대는 꼭 부모의 바램대로는 되지 않는 거 같다.^^ 나중에 들으니 교목인 Mary Hulst는 이미 꽤 유명한 설교자라고 알려진 분이었다. 그녀가 쓴 [A Little Handbook for Preachers]라는 책을 아주 조금씩 읽었다.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주 편하고 적절한 설명과 예화로, 논리로 각각의 챕터가 다루는 설교의 스타일들을 풀어나가는데 무척 유익하다. 가장 익숙한 회중들인데도 아직도 설교도중에 내 두 손을.. 2025.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