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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읽다, 성경을 살다 포항제일교회에서 목회하시는 박영호 목사님의 책이다. 2019년에 코스타가 열리던 시카고에서 3Rs에 대한 통찰을 나눠주시며 인상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이 책에 그때 대화했던 내용들이 오롯이 들어가 있다. 실력있는 신약학자이시면서 또 목회자로서의 양면이 스며 들어있는 책이다. 돌아가신 팀켈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사이의 미들웨어에 대한 중요성과 그것을 맨하탄에서의 목회에서 실제로 구현해 내셨는데 박영호 목사님의 이 책이 한국적 상황에서의 미들웨어의 아주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좋은 책은 또다른 상상을 가능케하는 책인데 이 책이 딱 그렇다. 이 지역의 CRC 한인 목사님들과의 peer-group에서 읽은 책이다.
바울과 은혜의 능력 '은혜'라는 주제로 감동적으로 읽었던 책들을 떠올려 보니 세 사람의 저자가 생각이 났다. 브레넌 매닝, 필립 얀시, 그리고 도널드 밀러. 그 중 최고는 늘 브레넌 매닝이었다. 존 바클레이는 학자인데 이미 [바울와 선물]이라는 아주 학문적인 책에서 '은혜'라는 주제를 다루었다고 한다. 이 책은 [바울과 선물]의 평이한, 그리고 요약된 버전이라고 하는데(그래서 누구나 편히 읽을 수 있다고 서문에 나와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무척무척 유익하다. 뭐라 이 책을 소개할까 생각하다보니 Academic version of 브레넌 매닝이라하면 좋겠다 싶다.
참 오랜만에 찾아온 길 작년 10월 중순에 한국에 갔으니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 길을 걷지 못했다. 오늘은 월요일이고 섭씨로 20도가 넘는 너무 화창한 날씨여서 늘 걷던 길을 걸었다. 당연히 변한 것이 없고 마주치는 사람들도 늘 보아왔던 사람들처럼 여겨졌다. 터닝 포인트에서 물 한 모금, 그리고 과일젤리를 하나먹고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닳아버린 후라이팬을 버리고 새 것을 사러 나간 길에, 토마토와 올리브오일을 사서 저녁 샐러드로 준비하고.. 그래, 사다놓은 라비올리를 내가 좋아하는 보드카 토마토 소스에 대충 비비고 그렇게 반을 먹고 나머지 반은 내일을 위하여 따로 넣어 두었다. 이렇게 하루를 보낸 일을 한국의 아내와 통화하며 칭찬(?)받고.. 원래는 열심히 책도 읽으려 했는데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Practicing the way 어제는 이 동네에서 열린 어떤 북투어에 참석했다. John Mark Comer라고 하는 목회자의 새로나온 시간-Practicing the way-의 싸인회 겸 강연회였는데 20불에 책도 주고 강연도 듣고, 간식도 주고.. 주중 저녁이고 비도 흩뿌리는 을씨년스러운 화요일밤이었는데 입추의 여지가 없이 티켓은 sold-out이었다. 이 저자는 포틀랜드에서 목회를 하다가 지금은 책이름과 동일한 영성훈련단체를 이끌고 있다. 아직 읽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어제 참석한 이들의 절반이상이 20-30대초반인걸 보면 이렇게 효율성을 추구하는 실리콘밸리에서 무언가 다른 삶의 리듬을 만들어내고자 애쓰는 이들이 많구나 하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반가웠던 것은 '오' 목사님의 등장이었다. 우리 동네의 사람들이(..
올디스 타코 현재 한국에서 최고라는 타코집. 을지로 3가역의 예전 명보극장방면으로 나와야 있다. 오래된 인쇄소, 가게들이 몰려있는 곳에 자그맣게 자리잡고서 딱 시간이 되어야만 영업을 시작하는데 이미 그전부터 인산인해다. 맛은 약간의 한국적인 풍미를 곁들이기는 했으나 정통에 꽤 가깝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다. 이걸 먹고 있으니 루비오스의 피쉬타코, 킹타코의 예전 곱창타코, 아니 멕시코의 그 길거리의 천상의 맛을 보여주던, 가격도 무지 싸던 그 타코들이 기억난다. 역시 음식은 그 나라가 잘하는 것을 먹어야지..
칼뱅 올해는 마음먹고 책꽂이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벽돌책들을 읽으리라는 다짐으로 시작한 첫 번째 책. 무려 '칼뱅' 이미 지루하기로 명성이 높았던터라 가장 먼저 낙점을 받은 책. 이걸 읽어내면 다른 책들은 더 쉽겠지하는 마음으로.. 칼뱅 스스로가 개인적인 글이나 편지, 기록을 거의 남기지 않은것을 감안하자면 이런 책을 쓴 저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칼뱅전공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은 모든 이들을 칭찬한다. 루터도, 그리고 칼뱅도 교리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험한 세월을 보냈는데 까칠함이 본래의 성격인지, 아님 세월이 만든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의 시간을 통과한 것은 분명하다. 다시 말해, 개혁의 시기에 쓰임받는 인물들의 성품은 어느 정도 일관되게 비슷하지만 동시에 그 이면에는 연약함이 있으므로..
수요 기도회 교회가 시작되고 1년후쯤 시작된 수요 기도회. 처음에는 교우의 회사 사무실(정확히는 회의실)에서 조용히 기도하는 모임이었다. 형식도 없고, 찬양도 없고, 말씀나눔도 없이 기도가 주목적이었다. 기도회전에 다른 교우의 회사 식당에서 함께 저녁을 먹고 기도회에 참석하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다. 그러다가 동네의 교회를 빌려 수요일마다 모인다. 형제, 자매 각각 2-3명이 참석하여 조용히 기도하고 돌아가던 모임. 팬데믹때는 모일 수 없어 내가 먼저 온라인에서 모이자고 제안하여 온라인 기도회로. 그리고 팬데믹이 잦아들고 기도에 부담을 갖던 형제가 찬양을 인도하고 기도모임을 인도하기를 자청하여 또 1년 넘게 지속되던 모임. 그 형제 가족이 교회를 떠나고.. 다시 내가 인도한다. 한 주간의 말씀 묵상가운데 은혜로웠던 묵..
광화문집 광화문에서는 아주 오래된, 그리고 이름난 노포란다. 데려가신 분의 말씀이다. 김치찌게와 계란말이가 대표메뉴이다. 들어가니 3-4테이블이라 미리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것이 미안한데 아직 퇴근시간전이라 괜찮다고 앉으라 하신다. 사실 김치찌게라는 것이 모두가 아는 맛이고 나름의 입맛들이 있는지라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김치찌게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한다. 그저 유명새와 상관없이 자신의 입맛을 만족시키는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그 자리와 만남, 대화를 오래 기억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