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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 교회 이야기42

7번째 포럼 올해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배덕만 교수님을 모시고 포럼을 가졌다. '방향을 잃은 기독교, 다시 길위에 서다'라는 주제로 토요일 하루동안 각각 '21세기에 초대교회를 생각하다'와 '극우기독교와 한국 기독교의 미래'라는 주제로 4시간이 넘게 강의와 Q&A를 이어갔다. 좋았던 것은 일단 우리 교인들이 많이 참가한 것이다. 비록 여름이라 한국방문등으로 몇가정이 빠졌지만 올 수 있는 이들은 거의 다왔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목회자는 교우들이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 유익을 누리면 제일 기쁘다. 강의의 내용이 훌륭했다. 교회사 전공학자답게 아주 촘촘하고 통찰력있게, 그리고 끈기있게 강의해 주셨고 질문들에 답변해 주셨다. 그에 화답하듯이 참가자들의 질문도 적극적이었다. 어떤 이들에게는 모르는 것이고, 또 어떤.. 2025. 6. 30.
성령강림 주일 연합예배 저희 교회는 CRC 교단 소속입니다. 저희 교회가 위치한 팔로알토에는 또 하나의 CRC교회가 있는데 팔로알토 CRC입니다. 1960대초에 시작된 오래된 교회입니다. 캘리포니아의 많은 CRC 교회들이 그렇듯이 중서부의 CRC 출신들이 와서 세운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가 개척되었을때 수 십년만에 CRC 교회가 이 동네에 생겼다고 관심을 표해 주었습니다. 지금도 수요기도회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주로 팔로알토 CRC에서 개최합니다. 그 교회에는 오후에 예배드리는 히스패닉 이민자 교회가 있습니다. 이 세 교회가 오늘 성령강림 주일예배를 포함하여 3번 연합예배를 드렸습니다. 모두 성령강림 주일예배였습니다. 각각 영어, 스패니쉬, 한국어를 사용하는 회중이 모여 예배드리니 이처럼 의미있는 주일도 없겠지요. 그때마다.. 2025. 6. 2.
마처 세대 부모님을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 자녀의 부양을 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를 줄여서 '마처 세대'라고 한다는 군요. 지금의 50대와 60대 초중반의 세대를 가리키지만 40대로 확대해도 이상하지 않다 싶습니다. 형제 몇 사람을 회사로 찾아가 만났습니다. 소위 '심방'이죠. 참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부모님, 자녀뿐이겠습니까? 40-50대가 되면 배우자, 건강, 자아, 직업까지 전방위로 고민거리가 몰려오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목사님이 40대의 남자, 한밤중에 일어나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며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를 생각한다라는 구절을 인용하셨을때는 다가오지 않았는데 지금은 무슨 뜻인지 알 거 같아요"라고 고백합니다. 목회란 무엇일까? 바울과 바나바가 사역을 시작하고 회당에서 복음을 전하자 그 다음.. 2025. 5. 24.
십계명 설교 소설가 김영하는 '책은 읽으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사놓은 책중에서 골라서 읽는 것'이라는,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나름 통찰있는 생각을 그의 책에서 나누었습니다. 사놓고 한참이나 보지 못하고, 볼 기회가 없고, 동기유발이 되지 않은(당장 가르치거나 설교해야할 이유나 필요가 없는) 책들이 책장에 한가득입니다. 그 중 하나가 십계명에 관한 책들인데 이번에 십계명 시리즈 설교를 하면서 찬찬히 읽고 있습니다. 사놓은 책중에서 골라서 읽는 것이라는게 증명되기도 하지만 책은 또 부동산이기도 하니 1)그만 사고, 2)가지고 있는 책은 열심히 읽고, 3)나눠줄 책과 간직할 책을 잘 구분해야 하는데 일단 #1에서부터 실패입니다. 요즘에는 신학책보다는 에세이, 소설, 시집에 더 눈길이 갑니다. 2025. 5. 4.
이토록 좋은 사람들 올해 부활절은 작년보다 늦어서 4월 20일이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부활절 예배가 끝나고 공원으로 가서 피크닉을 합니다. 그전에는 운동회같은 것은 많이 하지 않았는데 팬데믹을 지나며 모이고 몸을 쓰는 걸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계란을 줍는 에그헌팅을 바라보는 것도 즐거움입니다. 북가주는 4월이라도 추운데 올해 부활절은 더할나위없이 날씨가 좋았습니다. 이웃교회에서 빌려온 줄다리기 줄로 피크닉과 운동회를 마무리하는게 이제는 일종의 전통이 되어 갑니다. 교회 개척 멤버이기도 하고 정말 교회를 위해서 많이 헌신한 가족이 잠시 마지막 예배를 드렸습니다. '마지막'이란 건 교회를 떠나기 때문이고 '잠시'라는 건 몇 년동안 떠나있기 때문입니다. 모두에게 몇 년후에 다시 보자고 인사하는 그 .. 2025. 4. 29.
잊지 못할 찬양 3월의 마지막 주일예배였습니다. E 형제가 직장을 옮겨 온 가족이 네덜란드로 떠나기전에 마지막으로 인도한 예배였습니다. 첫 찬양부터 눈물이 터져 나와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도 은혜가 있었습니다. 아이들 설교도 해야하고 이어서 어른 설교도 해야해서 꾹 참았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E 형제와 이사준비, 떠나는 날짜 등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찬양 이야기를 하다가 또다시 눈물이 나와 대화를 이어갈 수 없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아내도 찬양 내내 펑펑 울었다네요. 이 부부와 함께 교회를 개척했고 그전부터 이어진 인연으로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켜켜이 쌓인 오래된 집의 먼지처럼 많은 추억들이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이렇게 기억할 수 있는 이야기를 주네요. 오늘 불렀던 찬양은 이렇습니다. Goodness .. 2025.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