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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 교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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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이중직에 관한 단상 신학교를 졸업하고 안수를 받고 지역교회를 섬기는 대신 캠퍼스 사역을 선택했다(이미 섬기고 있던 캠퍼스 사역을 그만두지 않고 계속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래서 포기한 것들이 있었다. 풀타임사역이라야 가능하던 영주권도, 건강보험도(그때부터 40대 중반에 교회개척을 할때까지 건강보험이 없었다. 그 사이에 크게 아프지 않은 것이 은혜였다), 그리고 좀더 재정적으로 안정될 수 있었던 것도 그 중 하나였다. 신대원을 다니던 막바지에 닥친 IMF로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야간 주유소 알바도 해보고, 지금은 일본에서 미군 군목으로 있는 친구 목사를 쫓아 페인트칠도 해보고(이거 진짜 힘들다), 여름에는 흑인지역에서 교복파는 일도 열심히 했다. 교회를 개척하고 나서는 일하는 교우들의 심정을 이해해 보겠다고 막 시작된 음식..
2023 수양회 김도현 목사님과 함께 한 수양회. 목사님의 말씀은 담백했으나 더할 나위없이 진실했고 뒤에서 수고한 교우들의 섬김이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2023 부활주일 2023년 부활주일. 자녀들과의 연합예배. 유아세례를 베풀고 처음으로 자매 소그룹이 특송을 하고 이어지는 설교와 성찬식. 매년의 ritual처럼 가까운 공원에서 피크닉과 에그헌팅. 더할나위없는 캘리포니아의 봄날씨까지!
애니 딜라드와 유진 피터슨 유진 피터슨의 책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름이 애니 딜라드이다. 그녀의 책, "자연의 지혜"(Pilgrim at Tinker Creek)은 지루하기 그지없다. 정말이지 조금씩 읽어도, 그리고 어느 지점에서 덮어도 괜찮은 책이다. 그만큼 지루하다. 지루하다라는 것은 인내가 있어야 끝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녀가 이 책을 쓰고 그것을 인용하여 유진 피터슨이 영성에 관한 책들을 내놓을때에도 바쁜 세상에 비하여 하나님을 쫓는 일은 지루하다고 여겨졌을 것이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의 세상은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 애니 딜라드는 사향들쥐(muskrat)를 관찰하는 일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그것은 오랜동안 잠복해야 하고 그런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갑자기 애니 딜라드는 시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