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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차 JMT 3rd day(MTR~Florence Lake) 오늘은 플로렌스 호수로 나가 우리를 픽업하러 온 JJ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 1시까지 플로렌스 호수 건너편에 온다고 했기에 새벽 5시에 일어났다. 텐트를 정리하고 남은 음식으로 아침을 먹자는 계획이었는데 너무 깜깜하고 주변에 민폐가 될까 싶어 그냥 출발해서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아침을 먹자고 했다. 어두운 강가에서 물을 채우고 출발하는데 무릎이 아픈 고집사님이 걱정이다. 어제 뮤어랜치와 플로렌스 레이크 갈림길에서 표지판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플로렌스 레이크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가 아니다 싶어 돌아나오다 발를 삐끗했단다. 오늘 아침에 보니 트레일도 무난하고 다리를 삘 곳이 아닌데 사람이 마음이 급하면 그리되나 보다 싶다.원래는 뮤어랜치에서 플로렌스 레이크까지 약 4.7마일만 걸으면 거기서 페리를 타고 호수..
2017 2차 JMT 2nd day(Little Italy junction~MTR) 지난 밤 자정 즈음에 비가 그쳤다. 아침이 되니 전날은 눈에 들어오지 않던 캠프 싸이트의 아름다움이 새삼스럽다. 고집사님이 가져오신 포터블 에스프레소 기계로 우아하게 한 잔 마시고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NOBO로 올라오는 하이커를 만났는데 자기 혼자 어젯밤에 셀든 패스를 8:30경에 넘는데 천둥번개, 비바람에 무서워 죽는줄 알았다고.. ㅠㅠ 잔잔한 메도우를 거쳐 지난 여름 악명높았던 bear creek에 도달하니 아직도 물살이 꽤 세다. 셀든 패스 아래의 Marie lake에 도착해서 점심을 해 먹고 밤새 젖은 침낭과 텐트를 말렸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런 곳에서 하룻밤 더 묵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고개에 비하여 seldon pass의 정상은 보잘 것(?) 없다. ㅎ..
2017 2차 JMT 1st day(VVR~Little Italy junction 조금 못미쳐..) 지난 7월에 뮤어 랜치까지 내려가서 JMT의 반을 마치려고 했던 계획이 무산된 후 내심 아쉬웠다.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나? 아내가 이렇게 하다가 언제 끝내냐면서 한번 더 다녀오라고 격려해 준다. 신이 나서 다시 준비를 한다. 버밀리온 밸리에서 뮤어랜치 구간은 씨에라 포레스트에서 관리해서 그리고 우편으로 신청서를 보내니 일주일만에 확인편지가 왔다. 아무래도 9월 중순이니 신청자가 좀 없는 모양이다.JJ와 엘에이의 고집사님께 연락을 해서 3사람으로 계획을 잡았다. 주일예배후 막 시작한 겨자씨 모임까지 마치고 가느라 출발이 늦었다. 퍼밋을 픽업해야하는 시간까지 못 맞출거 같아 미리 레인저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night pick-up을 부탁해 놓았다.신나게 길을 달리는데 JJ가 갑자기 회사에 일이 생겨 못갈..
2017 JMT 4th day(Quail meadow~VVR) 아침 일찍 정리를 하는데 자그마한 일본 남자 하이커가 다가온다. 우리가 일본 사람들인줄 알았다 보다. 인사를 나누고 더듬더듬한 영어로 우리에게 부탁한다. 자기는 남쪽으로 가는데 저쪽에 북쪽으로 가는 일본 여성 하이커가 있는데 혼자가면 위험하니 혹시 너희가 북쪽으로 가면 같이 동행해 달란다. 우린 일정이 그렇지는 않지만 가서 위험한 지점들을 얘기해 주겠다고 했다.가보니 여성 하이커가 혼자 텐트를 정리하고 있다. 자그마한 여자인데 원래 우리와 같이 맘모스에서 출발했는데 오는 길에 물에서 전화기를 잃어버려 지금 다시 맘모스로 가서 전화기를 새로 마련하고 다시 내려 온단다. 왜 그래야 하는지(아마 전화기에 GPS 지도를 넣으려고 하는게 아닐까? 대화가 원활하지 않다) 모르겠지만 대단한 멘탈이다.결과적으로 이 여..
2017 JMT 3rd day(squaw valley~Quail meadow) 오늘은 실버패스를 넘는 날이다. 올해의 기록적인 적설량을 실감해 보는 날이다. 일단 오르는 길에 약 3마일전 지점부터 눈으로 덮혀있다. 눈위를 걷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참 희한한 것은 3천미터 눈위를 걷는데도 모기가 있고 덮다는 점이다. 꾸역꾸역 패스 정상에 오르니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내려갈 길이 역시나 눈밭이다. 내려가는 내내 눈때문에 미끄러지고 넘어지기를 반복하고 트레일이 사라진 지점에서는 이러저리 헤매기도 했다.올라오는 이들이 creek crossing이 위험한 곳이 세곳이나 된다고 경고를 준다. 어마어마한 폭포를 지나 내려오다보니 첫번째로 넘어야 하는 물길을 만났다. 앞서 건장한 백인 남자 셋이 건너고 나서 우리를 지켜봐 준다. 자세를 낮추고 조심하며 겨우 건넜다. 물에 푹 젖은 양말 그..
2017 JMT 2nd day(duck lake junction ~squaw lake 조금 못미친 곳) 아침 8:30분경에 출발하여 첫번째로 만난 호수, purple lake. 그리고 곧이어 Lake Virginia를 만났다. 참 아름다운 곳이다. 오래 머무르고 싶은데 바람도 무척 세고 갈길이 멀다. 역시나 물이 많아 나는 앞서 걸어가던 백인 남자를 쫓아 그냥 신발을 벗고 물속을 건넜는데 두 사람은 호수를 빙 돌아온다. 신발을 신으며 바라보니 멀리서 가만히 서있다. 아마도 늪지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거 같다.바로 호수옆의 눈길을 헤쳐 나와야 하는데 여기서 한발만 삐끗하면 그냥 호수로 떨어진다. 그 생각을 미쳐 못했는데 내가 먼저 출발해서 걷다보니 그 두 사람이 걱정된다. 잘 오려나? 다행히 중간에서 잘 만났다. Tully hole까지 내려오는 길이 위에서 보면 참 아름다운데 길 자체는 너무 지루하고..
2017 JMT 1st day(맘모스 호수 ~ duck lake junction) 전날 맘모스 스키장에 도착했다. 이번 산행은 무엇보다도 오가는 교통수단을 고민하는 것이 실제 산행보다 더 어려웠다. 일단 산호세에서 맘모스 스키장까지 one-way로 렌트카를 했다. 저녁무렵도착해서 유명한 피자집에서 식사를 하고 늘 그렇듯이 new shady campground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그 다음날 아침 맘모스 공항으로 가서 차를 반납하고 미리 예약한 셔틀 서비스로 Trail head로 향했다. Red's meadow까지가 버스도 안가고 닫혀서 Mammoth pass를 넘어가는 트레일헤드로 변경하여 10시 무렵에 출발하고 저녁 6:30에야 하루를 끝낼 수 있었다. 첫날이라 힘들고 11.5 마일을 걸었다. 도착한 곳은 duke lake junction.가는 길 내내 거의 혼자 걷다시피 했고 올해 ..
2016 JMT 3rd day(Garnet lake to Island pass 지난 지점) 아침이 되어도 JJ와 HY부부가 오질 않는다. 어제 바로 갈림길에서 두 사람이 배낭을 고쳐매는 것을 보고 먼저 출발한 분들이 기다려 줄걸이라는 후회를 하신다. 억지로 아침을 먹고 이런 저런 시나리오를 생각했다. 가장 안좋은 것은 두 사람중 누가 다친 것. 그럴 경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서야 한다. 하지만 어제 우리가 garnet lake를 내려왔던 그 끔찍한 스위치 백을 올라가려니 아득하다. 설령 만나더라도 다쳤다면 헬기를 불러야 한다. 그나마 나은 시나리오가 둘이 길을 잃어 어젯밤 야영을 하고 지금 이리로 오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이다. 일단 테리 사모님과 내가 물을 정수하고 뒷정리를 하는동안 토니와 김 목사님이 물병과 간단한 차림으로 거꾸로 가보기로 한다.물을 정수하고 오니 두 사람이 와있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