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MT(존 뮤어 트레일)

2017 JMT 2nd day(duck lake junction ~squaw lake 조금 못미친 곳)

아침 8:30분경에 출발하여 첫번째로 만난 호수, purple lake. 그리고 곧이어 Lake Virginia를 만났다. 참 아름다운 곳이다. 오래 머무르고 싶은데 바람도 무척 세고 갈길이 멀다. 역시나 물이 많아 나는 앞서 걸어가던 백인 남자를 쫓아 그냥 신발을 벗고 물속을 건넜는데 두 사람은 호수를 빙 돌아온다. 신발을 신으며 바라보니 멀리서 가만히 서있다. 아마도 늪지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거 같다.

바로 호수옆의 눈길을 헤쳐 나와야 하는데 여기서 한발만 삐끗하면 그냥 호수로 떨어진다. 그 생각을 미쳐 못했는데 내가 먼저 출발해서 걷다보니 그 두 사람이 걱정된다. 잘 오려나?  다행히 중간에서 잘 만났다. Tully hole까지 내려오는 길이 위에서 보면 참 아름다운데 길 자체는 너무 지루하고 힘들었다. 다 내려오니 오후 2시라 더 지체하면 안될것 같아 자리를 잡고 점심으로 라면을 먹고 기운을 냈다.

더 올라갈까 하다가 이정도면 충분하다 싶어 Squaw lake으로 가는 중간지점에서 하루를 마감했다. 무리해서 나가지 않고 멈추길 잘한 것 같다. 트레일에서 조금 벗어나니 기가 막힌 캠핑장소가 있다. 만피트 아래인지, 위인지 잘 감이 오질 않아 대략 만피트에서 20피트정도 밑이라 스스로들 생각하고 불을 피우니 참 좋다. 저녁으로 HY이 준비한 인디언 카레, 그리고 두 사람이 기어이 짊어지고 온 팩 와인과 더불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 맛에 백패킹을 오는 것 같다. SC 은 모기가 많아서 힘들다는데 나와 HY은 웃으며 이정도는 작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견딜만 하다고 하지만 작년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어찌 공감하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