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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T(존 뮤어 트레일)

2017 JMT 3rd day(squaw valley~Quail meadow)

오늘은 실버패스를 넘는 날이다. 올해의 기록적인 적설량을 실감해 보는 날이다. 일단 오르는 길에 약 3마일전 지점부터 눈으로 덮혀있다. 눈위를 걷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참 희한한 것은 3천미터 눈위를 걷는데도 모기가 있고 덮다는 점이다. 꾸역꾸역 패스 정상에 오르니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내려갈 길이 역시나 눈밭이다. 내려가는 내내 눈때문에 미끄러지고 넘어지기를 반복하고 트레일이 사라진 지점에서는 이러저리 헤매기도 했다.

올라오는 이들이 creek crossing이 위험한 곳이 세곳이나 된다고 경고를 준다. 어마어마한 폭포를 지나 내려오다보니 첫번째로 넘어야 하는 물길을 만났다. 앞서 건장한 백인 남자 셋이 건너고 나서 우리를 지켜봐 준다. 자세를 낮추고 조심하며 겨우 건넜다. 물에 푹 젖은 양말 그대로 두번째 물길에 도착하니 여기는 더 힘들다. 아, 여기가 이 정도니 bear creek이 어느정도일지 걱정이 된다. 세번째까지 건너고 나서 지루한 스위치 백 중간에서 점심을 해먹고 퀘일 메도우에 도착하니 하루를 어떻게 지나왔나 싶다.

이 상태로는 더 나아가기가 무리라 여겨져 두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일 아침 버밀리온 밸리 리조트로 철수하기로 한다. 모기도 없고 평화로운 곳에서 저녁으로 마지막 신라면과 삼양라면을 끓여먹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