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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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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디스 타코 현재 한국에서 최고라는 타코집. 을지로 3가역의 예전 명보극장방면으로 나와야 있다. 오래된 인쇄소, 가게들이 몰려있는 곳에 자그맣게 자리잡고서 딱 시간이 되어야만 영업을 시작하는데 이미 그전부터 인산인해다. 맛은 약간의 한국적인 풍미를 곁들이기는 했으나 정통에 꽤 가깝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다. 이걸 먹고 있으니 루비오스의 피쉬타코, 킹타코의 예전 곱창타코, 아니 멕시코의 그 길거리의 천상의 맛을 보여주던, 가격도 무지 싸던 그 타코들이 기억난다. 역시 음식은 그 나라가 잘하는 것을 먹어야지..
광화문집 광화문에서는 아주 오래된, 그리고 이름난 노포란다. 데려가신 분의 말씀이다. 김치찌게와 계란말이가 대표메뉴이다. 들어가니 3-4테이블이라 미리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것이 미안한데 아직 퇴근시간전이라 괜찮다고 앉으라 하신다. 사실 김치찌게라는 것이 모두가 아는 맛이고 나름의 입맛들이 있는지라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김치찌게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한다. 그저 유명새와 상관없이 자신의 입맛을 만족시키는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그 자리와 만남, 대화를 오래 기억할 뿐이다.
광화문 국밥 나는 국밥을 무척이나 애정하는데 이렇게 특이하면서도 이름난 국밥집은 꼭 들려보아야 직성이 풀린다. 광화문에 볼 일을 보러 간 날, 시간맞춰(문을 열 시간에) 가니 대기도 없이 곧장 들어갈 수 있었다. 보통과 특이 있는데 차이는 고기의 양이다. 맑은 돼지 국밥이라.. 아주 적당한 간이 되어 있고 고기는 부드러우며 밥의 퀄리티가 훌륭하다. 돼지국밥이라는데 국물에서 냄새는 커녕 참 밸런스있게 맛갈스럽다. 함께 나오는 밑반찬도 수준이 높다. 젓갈은 다시 한번 리필하였다. 다시 올 마음은 있지만 이 집과 더불어 이런 맑은 국밥의 양대산맥이라는 옥동식에 먼저 가야겠지.
우육면관 미국의 아들에게 보내야 할 서류가 있어 동네에서 공증을 받고 그 서류가 확실함을 다시 입증하기 위해 광화문의 재외동포청 민원센터에 가서 아포스티유(국가간 서류 공증협정)를 받았다. 다시 그걸 들고 광화문 우체국으로 가서 국제우편으로 보내기 전에 점심을 먹으러 이 곳에 들렀다. 원래 면 종류를 좋아하고 더군다나 타이베이에서의 융캉 우육면의 인상이 강했던지라 이 곳이 기대가 되었다. 북경, 상해, 칭다오, 란저우, 서울, 타이베이의 우육면집 78군데를 들러보고 최종적으로 칭다오의 유명한 우육면 가게에서 비법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11시에 도착하니 앞에 3 사람. 들어가서 bar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우육면특을 주문했는데 고기가 일반보다는 고기가 좀더 다채롭게 올라간다는 점이 다르다. 이 한 그릇에서..
깜놀한 스페인 음식들 유럽이 처음이라 놀랐다고 하기에는 스페인의 음식들은 너무 훌륭했다. 빠에야, 타파스, 하몽... 스페인을 대표하는 그것들은 눈을 자극하고 혀를 놀라게 했다. 그것들과 짝을 이루는 샹그리아와 레몬 맥주, 와인들은 지중해와 이베리아 반도의 풍성하고 아름다운 땅과 바다의 기운을 식탁으로 풍성히 가져다 주었다. 음식으로라도 다시 스페인을 갈 의향이 충분하다.
물메기탕 통영 서호시장내에 위치한 분소식당의 물메기탕. 복국을 먹으러 갔다가 주인분의 강추(계절음식이라)라 처음 접해본 음식. 계절과 바다와 손맛과 정, 고국까지 모두 담긴 한 그릇이다. 잊을 수 없는 맛이다.
Gazela - 핫도그 포르투의 음식점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핫도그. 동 루이스 다리를 오가는 길에 시간이 맞으면 간단히 먹기 좋겠다 싶어 저장해 놓았다가 찾아 갔는데 완전 대박! 우리가 아는 핫도그와는 좀 다르나 어떻게 이렇게 맛있지? 그 다음 날 다시 갔지만 쉬는 날이라 먹지 못했다. 아내와 이구동성으로 이 집때문에 다시 포르투에 갈 이유가 있다고 극찬한 집이다. 아주 자그마한 식당이고 로컬들사이에서도 인기라 미리 줄을 서야 한다.
Bifanas 앤소니 보데인의 음식기행을 보다가 알게 된 포르투갈의 서민 샌드위치인 비파냐. 앤소니 보데인이 간 집과 쌍벽을 이루는 집이 여기인데 호텔에서 멀지 않아 코인 빨래방에 빨래를 돌려놓고 가봤다. 큰 pot에 돼지고기를 끓이다가(무슨 소스가 들어간 것 같기는 하다) 빵사이에 끼워주는 저렴한 음식. 그런데 아주 묘한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