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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emite on my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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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마음을 안고서... 주일 저녁에 자리가 생겨 좀 멀기는 하지만 열심히 달려가며 생각도 정리하고, 늦은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지냈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네바다 폭포까지 7마일(11킬로미터)을 JMT길로 다녀왔다. 아내가 한국가기전에 마련해 놓은 음식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달려 집으로 돌아오니 밤 9시다. 다시 오픈한 예전의 camp 4가 여전한 것을 보며 아내와 나의 삶도 이 시간을 지나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는다.
요세미티 당일 치기 월요일이 Juneteenth이고 연방공휴일이라 어쩔까 하다가 그래도 길을 나섰다. 가는 길에 차가 없어 다들 주말에 갔다가 나오는구나 싶었는데 막상 공원으로 들어서니 지난 30년을 이 곳을 다니면서 처음 보게되는 광경과 마주쳤다. Parking inside park is full. 어찌어찌 엘캐피탄아래의 길거리에 차를 주차하고 3마일을 걸어 lower fall아래에 도착해서 쉬고 잠시 즐기고...왕복 400마일을 하루에 다녀온 길이지만 아내와 오가는 길에 대화하고 노래듣고 하는것만으로도 힐링이 된 하루. 최근에 이래저래 좀 다운되어 있었는데 다녀오길 잘했다. 지금까지 본 요세미티중에서 가장 물이 많고(모든 메도우가 물에 잠겼다) 그래서인지 모든 것이 푸르르다. 아주 이례적으로 7월까지도 폭포에 물이 많을..
Little Yosemite valley 매년 6월에 아주 짧은 1박 2일 산행을 간지가 몇년되었다. 올해는 어디로 갈까하다 오랜만에 해프돔을 가야겠다 마음먹고 일단 Little yosemite valley backpacker 캠프장을 1월에 일찌감치, 그것도 겨우 예약했다. 이 곳은 해프돔, 클라우드 레스트, 파노라마 트레일, 그리고 JMT까지.. 여러 곳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곳이라 정말 예약이 치열하다. 겨우 한 자리 얻고나서 해프돔 추첨을 시도했는데 떨어지고 삼일전에 당일 추첨을 마지막으로 시도했는데도 또 떨어졌다. 그냥 리틀 요세미티 밸리에서 하루자고 오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목요일 아침에 집을 출발하여 점심에 코로나로 한적한 요세미티에 도착하여 차를 주차하고 곧바로 배낭을 메고 미스트 트레일을 거쳐 리틀 요세미티에 도착했다. 거..
Four mile trail 일년에 한번씩 이맘때면 아내가 하이킹을 보내준다. 대개 주일예배끝나고 출발해서 캠핑하고 월요일에 빡센 하이킹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스케줄이다. 어제 주일예배를 마치고 Hodgedon meadow 캠프장에서 하루자고 아침 일찍 four mile trail로 향했다. 밸리에서 출발하는 대부분의 코스들은 다 해봤는데 이상하게 이걸 못했다. 난이도를 보면 해프돔 다음으로 힘든데 four mile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4.7마일이고 왕복 9.4마일이다. 실제로 올라야 하는 고도는 1000미터(3천 피트가 조금 넘는..)이고 최종 목적지는 요세미티의 가장 유명한 뷰 포인트인 glacier point이다. 요세미티 폭포에 얼마나 물이 많은지 멀리서도 물떨어지는 소리가 쿵쾅거리며 들려온다. 글래시어 포인트에 올라 멀..
Camp 4 [Camp 4] 요세미티에 대해서 1도 모르던 나에게 처음 요세미티 캠핑에 대해 말해주던 친구, tony park이 추천해준 캠프 그라운드는 camp 4였다(당시에는 sunnyside campground). 여기는 내가 알기로는 캠프싸이트로는 historic camp ground로 명명된 몇 안되는(아마 유일한) 곳이다. 최근에 free solo의 알렉스나 여자 클라이머로 전설적인 Lynn hill, 그리고 이 곳의 이름을 날린 파타고니아의 창업자, 이본 취나드가 있다. 다큐멘터리에 보면 60년대에 여기서 캠핑하며 록 클라이밍하던 이본 취나드와 어와니 호텔에서 아르바이트하던 그의 아내가 맺어진 재미난 스토리가 나온다. 친구의 추천으로 텐트에서 자는걸 그리좋아하지 않는 아내와 4살된 아들을 데리고 가서 부..
Tuolumne meadow 깜깜한 길을 달려 Tuolumne meadow에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날씨는 쌀쌀하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원래 계획은 Cathedral peak이나 young lake, 혹은 글렌 아울린을 다녀오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모두 포기하고 오전에 차를 몰고 Mono lake로 내려가 그 호수의 파리와 새우를 구경하고 다시 올라와 PCT/JMT hiker table에 앉아 햄버거를 먹고 Tenaya lake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다 한참을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온 것 뿐이다. 별로 한 것은 없지만 이또한 의미가 있었다.
Cloud's Rest 아내의 허락을 얻고 Cloud's Rest 하이킹을 다녀왔다. 주일 예배와 성경공부를 마치고 집을 나서니 4시가 넘었다. 가는 길옆의 산에 불까지 나는 바람에 차가 막히고 이래저래 하룻밤자기로 예약해 놓은 Crane Flat 캠프 그라운드에 도착하니 밤 9시다. 혼자 별을 잠시 보다가 텐트를 치고 잠이 들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텐트를 걷고 아침으로 준비해 간 즉석 미역국에 밥을 말아 후루룩 먹고 커피 한잔 마시고 길을 나서니 벌써 온 주위가 환하다. 캠프장에서 trailhead가 있는 Tenaya lake까지도 거의 40여분. 차를 세우고 트레일에 첫 걸음을 내딛으니 7:20분이다. Cloud's rest은 오르는 길이 두가지가 있는데 요세미티 밸리에서 오르는 길은 거리는 조금 짧지만 elevatio..
Yosemite with pastors 1 월 무렵에 광주 소명교회와 성서유니온을 섬기는 박대영 목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남가주에 집회가 있어서 오는데 온 김에 요세미티를 한번 가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넌지시 말한다. 이미 작년 7월에 코스타에서 기회가 되면 가자고 약속했던 바라 일단 캠프장을 예약하고 추진했다. 4월의 요세미티는 인기가 많다. 미국 학교들의 봄방학이 있기도 하고 또 아는 이들은 여름의 혼잡함을 피해 봄에들 많이 온다. 봄의 요세미티는 겨우내 쌓인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때라 폭포와 강이 가장 활기차고 웅장한 계절이기도 하다. 롸이드도 그렇고 해서 허현 목사와 김성환 목사에게 연락을 하여 함께 올라오도록 일정을 잡았다. 마침 박대영 목사님도 안식년중이라 초등학생 아들을 데려오고 허현 목사님도 홈스쿨링을 하는 아들을 데려와 꼬마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