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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추억

우육면관

미국의 아들에게 보내야 할 서류가 있어 동네에서 공증을 받고 그 서류가 확실함을 다시 입증하기 위해 광화문의 재외동포청 민원센터에 가서 아포스티유(국가간 서류 공증협정)를 받았다. 다시 그걸 들고 광화문 우체국으로 가서 국제우편으로 보내기 전에 점심을 먹으러 이 곳에 들렀다. 원래 면 종류를 좋아하고 더군다나 타이베이에서의 융캉 우육면의 인상이 강했던지라 이 곳이 기대가 되었다. 북경, 상해, 칭다오, 란저우, 서울, 타이베이의 우육면집 78군데를 들러보고 최종적으로 칭다오의 유명한 우육면 가게에서 비법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11시에 도착하니 앞에 3 사람. 들어가서 bar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우육면특을 주문했는데 고기가 일반보다는 고기가 좀더 다채롭게 올라간다는 점이 다르다. 

이 한 그릇에서 세가지의 맛이 난다. 식당에서 추천하는대로 먹어 보았다. 첫 맛은 진하면서도 그윽한 한약맛이 우러나는 국물. 그리고 반쯤 먹다가 라유라고 하는 고추기름을 넣으니 약간 매콤하면서 개운한 맛. 마지막으로 밥을 말아서 쏸차이라고 하는 갓나물 반찬을 국물에 넣으니 새로운 맛이 탄생한다. 각각 특색있게 기가 막힌다. 

아주 작은 집인데 손님이 끊임없이 들어온다. 간단한 메뉴이지만 솜씨좋은 곳은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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