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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공원 & 트레일

Mt. Baldy(7월, 2007년)

by yosehiker 2018. 1. 21.

지난번 오르지 못했던 Mt. Baldy 정상 정복을 위해 다시 도전을 시도했다. 지난번의 준비상의 실수를 경험삼아 이번에는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더군다나 산행 당일이 내 생일이라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아침부터 부산한 마음이었다. 

아침 일찍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 지난 주에 다녀온 터라 ski hut까지는 너무나도 쉽게 도착했다. 오전중이라 그런지 전혀 바람도 없고 아주 상쾌한 날씨였다.

승우와 함께 점심을 먹고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오르기 시작하다. 그런데 이게 보기 보다 너무 힘들다. 내려오는 사람들은 모두다 얼마 걸리지 않을 거라고 하는데 너무나 가파른 능선을 넘어서서 이제 정상이려니 하면 또다른 고지가 보이고 그것을 넘어서면 또 다른 고지가 보인다. 이제 거의 9000피트를 넘어서서 10000 피트를 향해 가다보니 너무 숨도 차다. 

시간을 보니 오후 2시 40분... 20분만 더 올라가 보고 3시에는 무조건 하산하기로 하다.(마음속으로 헤드램프를 챙겨올 걸 하는 후회를 하기 시작하다. 역시 철저한 준비는 여러면에서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다시 고지를 향해 오르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혼자 내려오는 남자를 만나다. 5분만 올라가면 된단다.


다시 힘을 내 드디어 정상을 밟다!!!! 해발 (10064 피트)


정상에 오르니 나이든 백인 두 사람만이 하산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우리가 올라온 Baldy Bowl Trail은 너무 경사가 심해 내려가면서 무릎을 다칠 위험이 있다면서 약간 돌아가도 경사가 완만한 Devil's backbone trail로 내려 간단다. 약 15분을 정상에 머무른 후 마지막으로 하산을 시도...

두 사람의 충고를 따라(그리고 새로운 트레일을 경험해 보고픈 욕심으로...) Devil's backbone trail로 하산을 시작...

 여기서 발을 삐끗하면 그냥 사망이거나 조난이다. 발디에서의 사고는 여기서 심심찮게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라왔던 길과는 사뭇 다른 트레일을 감상하며, 그러나 곧 무시무시한 좌우의 좁은 트레일을 조심해 가며 겨우 스키 리프트있는 곳까지 내려 왔으나 주중이라 주차장까지의 스키리프트가 운행하지 않아 거기서 부터 다시 약 4.5마일을 걸어 내려오다..


이게 그 날 우리의 최대의 실수였다. 스키 리프트가 작동하지 않는 다는 걸 알았으나 그래도 대충 내려가는 차가 있으면 얻어 타야지 했는데 우리의 예상을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더군다나 코요테가 보이기도 하고 또 승우는 물집이 잡혀서 고생고생하여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저녁 7시다. 자그마치 8시간 반가량 약 13마일을 산속에서 걷다..

내 기억에 해프돔이후로 가장 길었던 day hiking이었다. 

집에 돌아오니 9시.. 처형과 아내가 내 생일이라고 생일상을 준비했으나 모두들 배가 고파 미리 먹고 나만 따로 저녁식사를 하고 케잌을 자르다..^^

어쨌든 발디산의 정상에 올랐으니 그것으로 스스로에게 주는 생일선물이라 자축하며 다음에는 ski hut정도까지만 아내와 함께 오르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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