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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야! 한 구절

함박눈

함박눈이 내립니다/함박눈이 내립니다/모두 무죄입니다(고은)
참 기막히게 아름다운 시입니다. 고은이란 시인이 지은 시입니다. 장 바니에란 분이 계십니다.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데이브레이크 공동체를 세우고 일평생을 섬긴 분입니다. 존 하워드 요더라는 학자는 [예수의 정치학]이란 책으로 기독교 윤리에 너무나 큰 영향을 미친 분입니다. 각각 자신의 세계에서 그 시와 섬김, 학문으로 대단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성적인(sexual) 범죄로 말년에 지탄을 받은 이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시와 영성에 관한 책과 통찰을 주는 해석들을 읽어야 할지, 내다 버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세상에는 알 수 없는 것,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한 번의 죄가 그들을 망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 모든 실패는 많은 선택의 결과입니다. 나는 무슨 선택을 하며, 그 선택에 이르기까지 어떤 생각과 의지를 품고 살아가는지 성찰합니다. 나쁜 것보다는 좋은 것들에 눈을 돌리자고, 그런 사람이 되자고 다짐하고 기도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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