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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T(존 뮤어 트레일)

2017 JMT 1st day(맘모스 호수 ~ duck lake junction)

전날 맘모스 스키장에 도착했다. 이번 산행은 무엇보다도 오가는 교통수단을 고민하는 것이 실제 산행보다 더 어려웠다. 일단 산호세에서 맘모스 스키장까지 one-way로 렌트카를 했다. 저녁무렵도착해서 유명한 피자집에서 식사를 하고 늘 그렇듯이 new shady campground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그 다음날 아침 맘모스 공항으로 가서 차를 반납하고 미리 예약한 셔틀 서비스로 Trail head로 향했다. Red's meadow까지가 버스도 안가고 닫혀서 Mammoth pass를 넘어가는 트레일헤드로 변경하여 10시 무렵에 출발하고 저녁 6:30에야 하루를 끝낼 수 있었다. 첫날이라 힘들고 11.5 마일을 걸었다. 도착한 곳은 duke lake junction.

가는 길 내내 거의 혼자 걷다시피 했고 올해 눈때문에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사람은 거의 없고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는 PCT hiker들만 종종 눈에 띈다.

첫날 여정에 만난 백인 아저씨 세사람은 결국 마지막 날까지 좋은 인연으로 이어졌는데 나보고 계속 아들과 딸에게 너의 짐을 좀더 나눠주어도 된다고 한다. 두 사람을 나의 자식으로 오해했나 보다.. ㅋㅋ

맘모스 패스에서 Red cone지역으로 가다보면 수년전 시속 100마일이 넘던 어느 밤에 강풍으로 쓰러진 수많은 나무들을 만나게 된다. 나무들을 보며 생각한다. 강풍과 눈 비에 쓰러진 나무 아무도 없던 겨울 어느날 한밤중이었을까? 너는 홀로 커다란 울음소리를 내며 그렇게 무너졌을텐데.
얼마나 아팠을까? 우뚝 솟아있는 것보다 고난을 당한 너의 흔적이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생각을 던져 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