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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T(존 뮤어 트레일)

2016 JMT 4th day(Island pass to Lyell canyon)

by yosehiker 2018. 3. 13.

오늘은 11000피트의 도나휴 패스를 넘는 날이다. 가장 힘들고 또 오르막뿐 아니라 긴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어서 힘든 날이 되리라 예상한 날이다. 늘 그렇듯이 커피와 오늘은 오트밀 대신에 미역국밥을 먹고 천천히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다.

좀 길기는 하지만 경사가 급하지 않아서 예상한 대로 도나휴 패스에 올라섰다. 바위에 앉아 지나온 길을 보니 장관이다. 이제 이번 여정도 거의 마지막을 향해서 달려 간다. 내려오는 길에 설산이 보이는 나무 그늘아래에서 먹는 고추장 스팸 비빔밥이 일품이다.

내려가도 끝이 없는 계곡을 터벅터벅 걷자니 올라오는 이들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길을 몇년전에 은규, 찬수, 인표가 하루만에 넘었다니 참 고생을 많이 했다. ㅠㅠ


저 아래 Lyell canyon이 보이고 정말로 그림과 같이 사슴떼들이 뛰어 다니고 들꽃은 피어있고 marmot들이 고개를 내민다. 그 광경들을 보며 걷자니 어느덧 산 밑이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마지막 날 텐트를 폈다. 옷을 빨고 동행들은 다시 낚싯대를 던진다. 송어들이 뛰어오르지만 미끼를 물 기색은 없다. 어차피 이들도 꼭 잡으려고 던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마지막 밤이 깊어가고 다행히 요세미티에 들어왔다는 환영인사인지 모기는 좀 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