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T(존 뮤어 트레일)

2016 JMT 1st day(Reds meadow to Johnston lake 조금 못미친 산속)

yosehiker 2018. 3. 13. 07:44

존 뮤어 트레일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한 구간을 4박 5일동안 다녀왔다. 최근 몇년간 존 뮤어 트레일이 인기가 있어 퍼밋받기가 어렵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미리 날짜만 기억했다가 예약하기만 하면되는 맘모스 스키장에서 시작해서 요세미티로 오는 구간을 선택했다.

지난 1월에 퍼밋을 받아두고 멤버를 모집했다. 나의 파트너인 토니 목사를 초청했고 또 교우 커플, 그동안 가자가자 하다가 매번 여름 사역으로 번번히 무산되었던 콜로라도의 김도현 교수님과 사모님이 동행하셨다.


토니 목사는 주일 사역을 마치고 맘모스 인근의 캠프장으로 오고 우리는 산호세에서 출발하여 저녁 6:30분 무렵에 맘모스 도착.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월요일 점심무렵에나 시작하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의외로 트레일헤드까지 가기가 오래 걸렸다. 거기에다가 차를 가져다 놓을 수 없어서 모두 셔틀 버스를 타고 들어가서 짐을 다시 꾸리고 트레일에 첫발을 내딛은 것이 월요일 오후 1시였다. 총 36마일의 구간이었는데 첫날은 약 5.5마일 운행하였다. 원래은 Johnston lake까지만 가고 호숫가에 텐트치고 자는 야무진 꿈을 꾸었는데 정말 말로만 듣고 글로만 읽던 존 뮤어 트레일의 무시무시한 모기떼를 만나고 나니 호흡은 가빠도 발을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첫날부터 해프닝들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트레일 내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휴대용 정수기의 손잡이가 부러지고 정수기의 밑부분이 갈라져 새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같은 정수기를 두개 가지고 있는데 일부러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는 것을 가지고 왔는데 예전에 빌려간 누군가 깨졌다는 말을 안 해준것 같다. ㅠㅠ


배낭의 무게는 거의 45파운드 이상이었고 마지막 날까지 줄어들줄을 몰랐다(실제로 줄었겠으나 기본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인지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다행히 아들이 생일 선물로 사준 하이킹 폴이 아주 가벼워서 제 몫을 해냈다.

김도현 교수님 부부는 산행시작전에 본인들이 가장 뒤에 처질 것이라고 하셨으나 실제 산속에서는 서로가 1, 2위를 다투는 무시무시한 괴력(?)을 발휘하셨고 나의 예상대로 내가 꼴찌, 그리고 JJ 형제가 나와 동행하는 수준이 되었다.


차를 어렌지하고 퍼밋 픽업, 곰통 빌리기, 셔틀 버스… 등등으로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또 첫날이라 그런지 거의 탈진 수준으로 힘이 들었다. 앞서 말한 Johnston lake을 지나 앞서간 일행들을 따라 가는데 정말로 물을 정수할 개울도 없는 곳에 앞서간 네 사람이 텐트를 치고 나와 JJ형제에게 빨리 들어오라고 소리치는 것이 아닌가!

어마어마한 모기떼의 공격과 피곤함으로 텐트안으로 빨려 들어가듯이 들어가 누워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먹고 일찍 자리에 누워 과연 나는 이 여정을 마칠 수 있을까 끙끙대며 첫 날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