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외출이 제한되었지만 그나마 자주가는 동네 산은 열려 있어서 자주 찾는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산에서도 예외가 아니라서 좁다 싶은 트레일들은 한 방향으로만 가도록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뒤에서 누가 빨리 오거나 하면 더 빨리 가야하는지, 아님 멈추고 그 사람(들)이 가도록 기다려야 하는지 고민한다. 어떤때는 그 고민이 몇 분 동안 이어진다. 산에서나마 자신에 대하여, 평소에 생각하지 못하던 것들에 대하여 묵상하면서 걸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앞뒤의 사람마저도 신경써야 하는 지경으로 바뀌었다. 일상이 이렇게 바뀌었고 이 일이 지난후에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더 변화할까가 무척 궁금하기도 한데 9/11이후의 변화처럼 거부할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전제만큼은 명확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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