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선반 위에/메주가 달렸다./메주는 간장, 된장이 되려고/몸에 곰팡이가/피어도 가만히 있는데/우리 사람들은/메주의 고마움도 모르고/못난 사람들만 보면/메주라고 한다(이오덕)
나이가 먹을수록 구수한 된장찌게가 좋습니다. 그러다보니 누가 좋은 된장이라고 선물을 주면 그리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그 맛이 마켓에서 파는 된장과 다르다는 것쯤은 알만한 나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메주’라는 단어를 오랜만에 입에 담아 봅니다. 예전에는 그 귀한 것을 몰라보고 냄새난다고 싫어했었습니다. 지금은 그 냄새마저도 그립습니다. 목회를 하면 할수록, 교회를 섬기면 섬길수록 메주같은 사람들이 그립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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