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오전에 옥수동엘 갔다. 옥수역 부근의 한 아파트에서 몇 가정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모임에 설교를 하러 간 것이다. 모임을 주도하는 형제는 미국에서부터 아는 형제이고 정신적인 지주역할을 하시는 목사님은 이제는 은퇴하셨으나 여전히 현역처럼 의욕넘치시는, 한국 캠퍼스 사역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석자를 남기신 분이다(아쉽게도 전날 넘어져 다치시는 바람에 모임에 오지 못하셨다. 그래서 온라인으로나마 그 분의 간증이 담긴 책이 캠퍼스 사역을 시작하던 무렵의 나에게 얼마나 큰 힘과 도전이 되었는지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그전 교회에서의 갈등이나 아픔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니 잠시 대화의 주제로 등장하기는 했으나 그것보다는 이들이 세워갈 교회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 처음 본 이들이라 더 깊이 대화하는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주로 한국사회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마치 어깨에 짐을 하나 더 얹고 살아가는 것과 같은데 어떻게 감당하는지 질문하였고, 또 (일반적인) 교회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여쭤 보았다. 제 3자처럼 밖에서 듣던 것들이 실제로 그러한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들이 100-200만이라고 한다. 누구는 가나안교인이라고 그들을 부르고 그들은 스스로를 교회로, 교획 되어가는 중이라고,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이라고.... 다양한 이름으로 자신들을 정의한다. 이들이 돌아갈 교회가 필요하다. 이들이 평생 몸담을 교회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