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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히 사는 이야기

시민 교양의 상실

by yosehiker 2024. 5. 16.

지난 30년을 미국에 살면서 느끼는 것중의 하나는 영어표현으로 말하자면 same old, same old이다. 그만큼 크게 변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 이건 좋은 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점도 있는데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것이다. 좋은 것중의 하나는 시민교양이다. 공공예절, 약자에 대한 배려가 꽤 괜찮은 사회라고 느낄때가 많았다. 

하지만..... 

점점 그 시민요양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어제도 한국에서 방문한 교우와 함께 점심을 하고 바로 옆의 스타벅스 야외 테이블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지나가던 이가 누군가에게 담배를 끄라고 하는 이야기가 바로 옆에서 들렸다. 건물주위에서 no smoking이라는 표지판이 아주 크게 붙어있는데도 그 옆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어떤 젊은이에게 중년의 남자가 표지판을 상기시켜 준 것이다. 

긴 이야기를 짧게 하자면 바로 우리앞에서 두 사람이 주먹다짐이 벌어졌다. 담배를 피우던 젊은이가 먼저 주먹을 날렸는데 곧이어 그 중년의 남자가 달린 주먹에 제대로 한 방을 맞아 코가 휘어지고 코피가 나는것을 목격했다. 주변사람들이 뛰어나오고 말리는 바람에 겨우 진정이 되었으나 '아, 몰랐다', 미안하다'하면서 담배를 끄면 될 일인데 이렇게까지 하는 인간의 자존심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그리고 그 결과로 망가져가는 시민교양에 대해 다시 확인하게 되니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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