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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단상

배낭의 허리

나의 백 패킹 배낭은 그레고리 제품이다. 오스프리와 더불어 배낭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 제품인 deuter가 그 뒤를 바짝 쫓는다고 해야 할까? 그레고리와 오스프리는 각각 사용하고 있는데 두 배낭회사 모두다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공히 공통점이 있으니 그것은 허리 부분의 안정감과 무게의 분산기능이다.


뭐 다들 아는 거지만 배낭은 자기 몸통 길이를 먼저 재고 거기에 맞는 싸이즈를 골라야 하며 여기서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허리 벨트를 먼저 엉덩이뼈위로 올린 후에 어깨 끈을 조절해야 한다. 이번 백패킹은 지금까지 내가 짊어졌던 배낭가운데 가장 무거웠는데 첫날은 그 배낭의 무게가 너무 힘들었고 날이 갈수록 나아지기는 했지만 매일 오후가 되면 배낭의 무게가 나를 땅으로 잡아끄는 느낌이었다.


그럴때는 다시 잠시 서서 허리벨트를 올리고 무게중심을 어깨가 아닌 허리로 조정했어야만 했는데 그것만으로도 훨씬 나아졌다.

에베소서 6장의 소위 영적 전쟁의 시작에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라는 구절은 어쩌면 허리벨트를 잘 조정하고 안정감을 갖춘 후에 걷던, 뛰던, 싸우던 하라는 의미로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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