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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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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써클5(Landscape arch~Double O arch trail) 흔히들 유타주는 주전체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 나올정도로 풍광이 멋진 곳이 많다. 이런 캐년들은 주로 유타 남쪽에 몰려 있는데 그중에서도 아치스 국립공원은 백미라 할 수 있다. 유타주의 번호판 배경에도 등장하는 아치가 있는 곳이 바로 아치스 국립공원이다.국립공원입구에서 나눠주는 지도의 겉면에 당당히 등장하는 landscape arch.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면 어떻게 저렇게 모양을 유지하고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경이로울 따름이다. 실제로 1991년에 약 60피트가량이 떨어져 나간후로 아치 바로 밑에까지 가는 것은 금지되었다.devil's garden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편안한 트레일을 약 0.8마일 걷다보면 도달하게 된다. 이곳을 지나고 나면 약간의 오르막길과 더불어 바위를 붙잡..
그랜드 써클4(Goblin valley state park)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을 빠져나와 24번 국도를 접어드니 시간이 벌써 오후 5시다. 이 길을 달려 70번 프리웨이를 만나야 모압으로 갈 수 있다. 내 생전에 길이 이렇게 곧게 뻗어서 오래 이어지는 길을 본적이 없다. 앞뒤, 반대편에서 오는 차도 거의 없다. 그렇게 달리기를 한참. 왼쪽으로 Goblin valley state park 표지판이 나온다.이곳은 어디에선가 보고 꼭 들려보고 싶었는데 오는 길에 없어서 내가 표지판을 놓쳤나 했는데 이 공원이 12번 국도가 아닌 24번 국도에 있다는 것을 누구도 말해주지 않아서 착각한 것이었다. 좌회전을 하고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이 곳에 다다를 수 있다(편도 약 20마일로 기억된다).15불이라는 거금의 입장료를 내고(참고로 이번에 모든 국립공원들은 9월까지 유효기간이..
그랜드 써클3(Capitol Reef NP) 12번 국도가 끝나고 24번 국도를 만나는 무렵에 Capitol Reef NP이 자리잡고 있다. 어떻게 하여 산호초와 같은 reef의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잘 모르지만 바위의 생김새들이 마치 산호초와 같이 파도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새라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닌가 싶은 추측을 해본다.워낙 오지라서 1년에 몇십만명도 오지 않는 이 국립공원에는 120년전에 몰몬교들이 이주하면서(사실 자이언이나 브라이스도 모두 몰몬교와 이래저래 관련이 있다) 터를 잡은 흔적들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Petroglyph라고 불리는 암각화(말그대로 바위에 새긴 것이다)를 직접 보니 참 신기하고 이 척박한 땅에 들어와 학교를 만들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과수원을 일구어 살려고 몸부림치던 이들의 노력이 존경스럽다.
그랜드 써클 2(Kiva coffee house) 12번 국도를 따라 grand staircase를 내려오다 보면 꼬불꼬불한 코너에 간판도 허접해서 쉽사리 지나칠만한 커피하우스가 하나 있다. 이름하여 kiva coffee house.(참고로 kiva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종교의식이나 모임을 갖는 둥그런 모양의 낮은 돌담으로 만들어진 장소를 뜻한다. 이 곳에서 왠만한 사람은 가기 힘들다는 maze의 키바 사진을 구입했다) 기분에 따라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한잔 하거나 늦은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쉬었다 가기에 아주 좋은 커피샵이다. 팔고있는 도자기 커피잔이나 지역의 예술가, 사진가들이 만들고 찍은 공예품과 사진들은 눈독을 들여봄직하다.
그랜드 써클 1(12 scenic byway, grand staircase) 첫날 밤늦게 유타의 세인트 조지에 도착한 후 첫 일정은 모압까지의 운전이었다. 모압까지는 가는 길은 두가지다. 하나는 15번과 70번 프리웨이를 이용해 열심히 달려가는 건데 이건 주변 경관이 별로 볼것이 없다. 두번째 방법은 경관이 좋은 국도를 이용하는 건데 무려 3개의 국립공원을 거쳐 간다. 하지만 단점은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아내에게 의견을 물으니 휴가 첫날인데 무조건 국도를 달려야 한단다. 오케이! 둘이 움직이니 예정대로 출발할 수 있어 좋다. 그런데도 아침 8시에 출발한 일정이 밤 7:40분이나 되어 끝났으니 오래 걸리긴 한 셈이다.자주 들렀던 자이언 국립공원과 브라이스는 그냥 발자국만 찍어주는 정도로 들르고 미국에서도 경관좋은 scenic way에서도 세손가락안에 꼽힌다는 12번..
Las Trampas(2월, 2017년) 긴긴 겨울내내(다른 지역에 비하면 겨울이라고 부르기에도 무색하지만) 월요일이면 겨울비가 내렸다. 그래서 도대체 어디를 나갈 수가 없어 몸이 찌뿌둥했다. 2월의 끝자락에 드디어 비가 그친다. 지난 밤에 내린 비가 길의 상태를 어떻게 만들어 놓았을까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길을 나섰다.오늘의 목적지는 이스트베이, 산 라몬지역에 위치한 Las Trampas. 스페인어로 ‘덫’이라는 뜻이란다. Rocky ridge view trail을 따라 올라 서쪽으로는 샌프란시스코와 타말파이스까지, 그리고 동쪽 코앞에 디아블로 산을 바라본다.내려오는 길은 Elderberry 트레일을 따라 왔는데 비온 직후라 그런지 진흙탕이라 고생을 좀 했다. 아내의 컨디션에 맞추어 천천히 걸으니 충분히 즐기며 다녀온 산행이었다. 완전히..
2016 JMT 올해의 사진 올해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모델은 JJ)
작별 JMT를 걷고 있는데 김도현 교수님 사모님이 뒤에서 나에게, ‘목사님, 바지 뒤가 구멍이 나서 곧 속옷이 보이겠어요’ 하신다. 아이고 당황스러워라. ‘보여요? 아직 괜찮아요?’하면 바위나 나무 등걸에 걸터 앉을때 더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지만 결국 손가락으로 넣어보면 구멍이 느껴질만큼 등산 바지가 찢어졌다.모자도 오래된 것이고 등산복 윗옷도 세일할때 샀더니 크기도 크지만 사진을 찍어보니 모두가 멋있는데 나만 추레하다.친구 토니 목사는 나보고 70년대에 필드트립 나오신 노 교수님 복장 같단다. 심지어 나마저도 동의가 된다. 집에 돌아와 바지를 아내에게 보여주며 그 얘기를 했더니 제발 좀 이제 리싸이클하고 새거를 사라고 성화다. 나, 이제 JMT 안갈지도 모르는데..아내의 조언대로 모두 리싸이클 센터에 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