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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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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른 친구 이 친구는 나와 참 다르다. 그는 contemplative하고 나는 informative하다. 그는 이끌어가고 나는 연결해 준다. 그래서 그와 얘기를 하다보면 나와는 참 다르다 하는 생각을 할때가 많다.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 생각과 묵상이 많은 친구이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려 애쓰는 사람이다. 참 다른 친구를 보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고 달라서 불편한 점도 있지만 그래도 또 함께 산에 오른다.
2016 JMT 5th day(Lyell canyon to Tuoulmne meadow) 오늘은 오전이면 모든 일정이 끝난다. 여유있게 텐트를 걷고 평지나 다름 없는 길을 6마일 조금 넘게 걷자니 tuolumne meadow에 도착했다. 거의 도착해서야 예쁘게 생긴 아가씨 레인저가 웃으며 퍼밋과 곰통을 검사한다. 웃지만 총도 차고 있고 수갑도 있다. 신발을 벗고 양말을 갈아신고 샌들을 신은 후 백팩안의 모든 쓰레기를 버리고 점심을 먹으러 향했다. 일단 햄버거와 프라이즈, 콜라를 마시고 과일을 먹고 다시 핫도그를 먹었다. 차에 타서 에어컨 바람을 쐬자니 정말로 문명의 이기가 편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맘모스에 도착해 토니와 작별인사를 하고 우리는 다시 산호세로 먼길을 떠나 저녁에 도착해서 곰탕을 한 그릇씩 하고 헤어졌다.다시 뭉칠 수 있을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된다.
2016 JMT 4th day(Island pass to Lyell canyon) 오늘은 11000피트의 도나휴 패스를 넘는 날이다. 가장 힘들고 또 오르막뿐 아니라 긴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어서 힘든 날이 되리라 예상한 날이다. 늘 그렇듯이 커피와 오늘은 오트밀 대신에 미역국밥을 먹고 천천히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다.좀 길기는 하지만 경사가 급하지 않아서 예상한 대로 도나휴 패스에 올라섰다. 바위에 앉아 지나온 길을 보니 장관이다. 이제 이번 여정도 거의 마지막을 향해서 달려 간다. 내려오는 길에 설산이 보이는 나무 그늘아래에서 먹는 고추장 스팸 비빔밥이 일품이다.내려가도 끝이 없는 계곡을 터벅터벅 걷자니 올라오는 이들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길을 몇년전에 은규, 찬수, 인표가 하루만에 넘었다니 참 고생을 많이 했다. ㅠㅠ 저 아래 Lyell canyon이 보이고 정말로 그림과..
2016 JMT 3rd day(Garnet lake to Island pass 지난 지점) 아침이 되어도 JJ와 HY부부가 오질 않는다. 어제 바로 갈림길에서 두 사람이 배낭을 고쳐매는 것을 보고 먼저 출발한 분들이 기다려 줄걸이라는 후회를 하신다. 억지로 아침을 먹고 이런 저런 시나리오를 생각했다. 가장 안좋은 것은 두 사람중 누가 다친 것. 그럴 경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서야 한다. 하지만 어제 우리가 garnet lake를 내려왔던 그 끔찍한 스위치 백을 올라가려니 아득하다. 설령 만나더라도 다쳤다면 헬기를 불러야 한다. 그나마 나은 시나리오가 둘이 길을 잃어 어젯밤 야영을 하고 지금 이리로 오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이다. 일단 테리 사모님과 내가 물을 정수하고 뒷정리를 하는동안 토니와 김 목사님이 물병과 간단한 차림으로 거꾸로 가보기로 한다.물을 정수하고 오니 두 사람이 와있다. J..
2016 JMT 2nd day(Johnston lake to Garnet lake)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컨디션이 좀 나아졌다. 오늘은 garnet lake까지만 가면 되는 날이다. 전날 모기떼때문에 좀더 운행하였으니 오늘 가야할 길이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새벽에 공기가 차가운 동안 모기가 잠잠한가 싶더니 곧 기승을 부린다.잽싸게 오트밀과 그라놀라, 건포도로 아침을 먹고(모기떼때문에 실제로 먹은 음식사진이 많이 없다. 하지만 매끼니가 아주 훌륭했다) 출발했다. 목적지도 목적지이지만 일단 물이 떨어져서 물을 정수하는게 시급했다. 얼마 안가 개울이 나와 정수를 하고 도착한 곳이 Rosalie lake. 자그마한 곳이지만 아름다웠다. 토니 목사는 가져온 해먹을 펴고 토니와 JJ는 거금을 들여 사온 낚시 라이센스때문에라도 여기서 낚시를 해야 한다.우리는 그동안 점심준비를 했다. 신라면에 낱봉..
2016 JMT 1st day(Reds meadow to Johnston lake 조금 못미친 산속) 존 뮤어 트레일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한 구간을 4박 5일동안 다녀왔다. 최근 몇년간 존 뮤어 트레일이 인기가 있어 퍼밋받기가 어렵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미리 날짜만 기억했다가 예약하기만 하면되는 맘모스 스키장에서 시작해서 요세미티로 오는 구간을 선택했다.지난 1월에 퍼밋을 받아두고 멤버를 모집했다. 나의 파트너인 토니 목사를 초청했고 또 교우 커플, 그동안 가자가자 하다가 매번 여름 사역으로 번번히 무산되었던 콜로라도의 김도현 교수님과 사모님이 동행하셨다. 토니 목사는 주일 사역을 마치고 맘모스 인근의 캠프장으로 오고 우리는 산호세에서 출발하여 저녁 6:30분 무렵에 맘모스 도착.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월요일 점심무렵에나 시작하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의외로 트레일헤드까지 가기가 오래 걸렸다. 거기..
Alta peak in Sequoa NP(6월, 2016년) 교우가 심방을 요청해 왔다. 그것도 산으로..ㅎㅎ 직장일과 다른 사역들로 피곤해하며 함께 산에 가자는 심방. 이런 심방은 거절할 이유가 없다. 주일 오후에 NBA 마지막 7차전도 포기하며 5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Sequoia 국립공원의 lodgepole campground. 먼저 가까이에는 있는 General Sherman tree라고 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largest) 나무를 잠시 들려주시고(높이와 둘레를 합한 면적으로 가장 크다는 뜻이다), 캠프장에 들러 여장을 풀고 아내가 싸준 돼지 불고기로 소박하지만 너무 훌륭한 Father’s day 식사를 마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5:30경에 눈을 떠서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이번 심방의 가장 중요한 일정인 alta peak 하이킹을 시..
요세미티(5월, 2016년) 근 한달 사이에 요세미티를 두번이나 다녀오게 되었다. 저번은 번개였다면 이번에는 원래 계획되어있던 휴가였다. 둘이만 다녀오는 캠핑이라 모든 것을 미니멀하게 준비했다. 첫날은 집에서 준비해간 김치찌게로 저녁을 먹고 아침도 죽과 오징어젓으로 간단하게, 둘째날 저녁은 햇반과 즉석 북어국, 쏘세지 볶음등으로 아주 훌륭하게 즐겼다. 책을 읽고 많이 걷자는게 목표였다. 아내는 죽을만큼 걷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로 죽을뻔했다. ㅠㅠ 얼마나 피곤했던지 둘다 9시간이나 깨지않고 숙면을 취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했던 것은 요세미티 밸리를 한바퀴도는 valley loop trail이었다. 커리빌리지에서 시작해서 요세미티 빌리지, 폭포를 지나 엘캡까지 도달한 후에 여기서 브라이들 베일폭포까지 가서 돌아오는 15마일짜리가 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