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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영화, &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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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서랜든 주일 저녁에 주로 영화를 하나씩 보는데 무겁지 않은 영화를 보려하는 편이다. 그런데 생각과는 반대로 지난 주에 "dead man walking"을 보았다. 20년도 전에 본 영화라 잘 기억도 나지 않고 심지어 이 영화를 끝까지 보았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숀 펜과 수잔 서랜든, 두 사람 모두의 연기가 무척 훌륭하고 목회자가 된 지금, 사랑, 복음, 윤리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는 점들이 무척 많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델마와 루이스"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정말이지 기억나는 장면이라고는 그랜드캐년 위를 날으던 마지막 장면밖에 없었는데 다시 보니 페미니즘의 영화의 고전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줄 알겠다. 마지막 대사인 "Let's not get caught & Keep going"이 영화의 전체 핵심을 ..
초원 사진관 지난 한국방문때 군산에서 목회하는 친구를 만나러 다녀왔다. 간 김에 초원사진관을 방문했다. 많이들 알듯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주무대인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한국적인 로맨스 영화가 아닌가 싶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로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을 방문하여 잠시라도 그 장면들을 떠올려 보는 것은 책이 주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감동이 있다.
CODA 벼르고 벼르다 얼마전에야 겨우 본 영화. 가족, 사랑, 미래, 눈물, 용납과 이해.. 이보다 더 잘 그려내는 영화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영화를 본 직후에는 뭔가 할 말이 많았는데.. ㅠㅠ 하여튼 많이많이 추천한다.
자유롭게, 풍성하게 완벽한 그림이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숨막히는 모습들이다. 반대로 어설프지만 그 안에 자유로움의 형식속에 풍성함이 있다. 화가와 그의 그림들도 시간에 따라 변한다. 하물며 신앙도 그렇지 않겠나? 대충 그린거 같아도 그 그림이, 그리고 삶이 보는 이로 평안함을 준다면 참 좋겠다 싶다. 피카소가 좋은 친구요, 경쟁자로 여겼다던 앙리 마티스의 그림들이 왜 좋은지 조금씩 알아 가는거 같다.(그림들은 Norton Simon Museum에 있다)
다시 보이는 그림 흔히 미술책에 나오는 그림이라 여겨질 정도로 유명한 그림중의 하나가 바로 밀레의 '만종'이다. 어릴때 이 그림을 보면 아무런 감흥이 없이 그냥 지나가는 그런 그림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이 그림이다시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 실물이 무척 보고 싶어졌다. 기회가 되어 그 그림앞에 섰을 때 한참을 보냈다. 마침 안식월이기도 하고 또 저녁종이 울리는 멀리 보이는 교회를 배경으로 들판에서 서서 기도를 올리는 부부의 모습이 나와 아내같기도 해서 말이다. 아직도 일궈야 할 밭은 넓고 가진 도구는 변변치 않고수확한 감자마저도 얼마 안되는 그 부부가 그래도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오랜동안 지켜보며 이제 저녁종이 울렸으니 해가 지고 돌아가야 할 때가 얼마남지 않았음에도 다시 쟁기를 잡을 목회를 다시 떠올렸다.
Sound of Metal [Sound of Metal] 연인은 싱어이고 자신은 드러머인 헤비메탈 그룹의 남자가 청력을 잃어 갑니다. 음악을 사랑하고 그것이 천직이라 여기는 이가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치료가 불가능한 병에 걸리면 많은 이들은 절망과 분노, 수용과 적응의 과정을 거친다고 하죠. 드러머가 그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유일한 희망이라 여겼던 해결책이 해결책이 아님을 깨닫는 순간, 그는 조용히 절망의 순간으로 돌아가 그것을 선택합니다. 저에게는 영화 내내 조용히, 그러나 배경음악처럼 깔아주던 새소리, 그리고 바람과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쩌면 벗어날 수 없는 것 같은 절망과 고통속에서 살아가는 법이라 말하면 너무 뻔하고 교조적인, 오히려 한 이야기를 본 것같아 마음이 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