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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영화, & 음악

"돈"이 역할을 하는 두 영화

마틴 스코시지 감독의 Killers of Flower moon을 보았다. 런닝 타임이 장장 3시간이 된다. 오클라호마의 미국 인디언인 Osage족을 중심으로 그들의 땅에서 발견된 석유와 돈, 백인들의 탐욕과 살인을 여실히, 그리고 탄탄한 연출로(& 영화음악으로도..) 그려낸다. 이미 "아이리쉬맨"으로 3시간 이상되는 그의 영화에 길들여진터라 견딜만했지만 조금은 줄여도 되겠다 싶음직 했다. 

호평을 받았을뿐 아니라 오스카 남우주연상으로도 이름을 알린 영화, The Whale도 볼 수 있었다. 한국에 오니 넷플릭스가 추천해 준 영화인데 궁금했던 차에 너무 흥미롭게 보았다. 초고도비만인 주인공과 그의 딸, 죽은 애인의 여동생, 이혼한 아내, 전도자... 다양한 관계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을 통하여 관객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돈"이 두 영화 모두에서 중요한 도구로 사용된다. 백인들은 돈에 대한 탐욕으로 인디언들을 죽이고, The Whale의 주인공은 자기가 가진 돈으로 비만과 합병증을 치료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돈으로 딸을 위하여 무엇을 하려 애쓴다. 돈으로 해결해 보려는 것이 아니라, 돈을 매개로 딸과의 관계의 회복을 위해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명말이다. 

누군가 돈은 중립적 가치라고 하고, 또 누구는 돈은 본래 악하다고 한다. 각자의 가치판단에 맡길 일이다. 다만 돈뿐 아니라 우리의 인생에 소유한 그 무엇으로 선한 가치를 위하여 살 것인가, 아님 탐욕과 이기심을 충족하는 도구로 사용하며 살 것인가는 이 두 영화가 다시 던져준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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