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투베드룸 아파트이다. 작은 방을 서재 겸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이 작은 방에서 지난 11년동안 기도하고 설교, 성경공부를 준비하고 책을 읽고 묵상했다.
리빙룸에 있던 작은 장식을 작은 방 문에 달았다. 말그대로 그냥 나이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괜찮게 '익어가는' 인생이 되면 좋겠음직한 바램으로 말이다. 무언가 균형이 맞지않아 조금 삐뚤어져 있다. 아주 애를 쓰면 바로 잡을 수 있겠지만 그냥 놔두고 있다. 그게 내 모습같다. 익어가기를 바라지만 여전히 실수하고 고뇌하며 나를 향하여 굽어있는 모습말이다.
방을 들어설 때마다 이런 바램과 현재의 내 모습사이의 간격을 확인하며 그럼에도 이 방안에서 익어가기를 기도한다.
'소소히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His Master's voice (0) | 2024.06.21 |
---|---|
Mission peak (0) | 2024.06.05 |
내 영혼의 스승들 (1) | 2024.06.02 |
데이빗 호크니 (0) | 2024.05.31 |
신경림 (0) | 2024.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