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아프니 교인들이 음식을 해온다. 교회의 초창기에도, 그리고 지금도 거의 막내나 다름없는 JH가 끓여온 맑은 소고기 뭇국. 고기를 볶은 것이 아닌, 오래 고아서 우려낸 국물이라 맑고 진하다. 그가 막 결혼하고 우리 교회에 왔으니 살림도, 음식도 서툴렀을 것이다. 이제 10여년의 세월이 지나 이만큼 끓여낸 그의 정성과 사랑에 놀란다.
보고 배우며 늘어가는 것이 살림이고 요리라면, 몸으로 먹는것도 그러할진대 영혼으로 먹는 것은 다들 솜씨가 늘어가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보여주며 나누는 인생을 살고 있는가? 맑은 소고기 뭇국앞에서 진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