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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빼고 하는 설교 이 교회의 개척목사로 섬긴지 11년째이다. 여전히 설교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돌아보면 늘 설교때마다 힘이 들어갔다. 준비한 설교를 잘 전달하는 일도 어려웠다. 그래서 내가 전하려고 했던 것이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스스로 의구심이 들때도 있었다. 10년이 지나 그저 편안히, 긴장하지 말고, 하지만 담담히 말하려는 바를 전하고자 조금(?) 마음 먹었을 뿐인데 한결 설교시간이 편해졌다. 내 설교의 변천사를 스스로 세심하게 관찰하려 한다. 어떻게 변해왔고, 또 어떻게 되어져 가는지 말이다. 이제 10년이면 사역을 마무리한다. 그 사역의 많은 부분이 설교이다. 그러니 설교를 빼놓고는 사역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되, 배움과 변화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는데 배움은 여전하되, 변화는 더디다. 2024. 3. 11.
어쩌다 거룩하게 그녀의 문신만큼이나 분명하게 용서와 은혜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인정하기 싫은, 하지만 누구보다도 은혜가 필요한 자신을 드러내 보인다. 몇 장면에서 감동스러워 울컥했다. 2024. 3. 3.
환대와 그 밖의... 환대하지 않았는데 혹은 못했는데 과분한 환대를 받았고, 환대하였으나 홀대, 냉대로 되갚음을 받기도 하였다. 그만한 사정이 있겠지라고 애써 마음을 추스려도 속좁은 인간인지라 서운한 것도 사실이다. 두고두고 이런 자신에 관하여, 혹은 상대에 대하여, 인생과 만남들에 대하여 곱씹어 보며 더 좋은 사람되는 도구로 삼으리라. 2024. 2. 24.
마침 지난 8월 아내의 난소종양으로 시작된 치료일정이 어제로 마쳤다. 종양수술과 그 이후에 이어진 항암. 여섯번의 항암을 마치고 CT를 찍고 그 결과를 어제 들었다. 전이나 재발없이 이상무. 아내가 6차 항암을 마친 1월 중순은 우리가 미국에 온지 30년이 되는 때였다. 30년전, 20대의 우리는 미지의 세상으로 첫 발을 내딛였다. 이제 정확히 30년이 지나 50대 중반의 우리는 또다른 인생의 시기로 접어든다. 30년전 그때처럼 우리 앞에 어떤 삶이 펼쳐질지 모르나 확실한 한 가지는 지금은 더욱더 주님을 신뢰하고 그 나라를 소망한다는 것이다. 열흘 남짓이면 아내가 돌아오고 곧 봄이다. 새 싹의 기운이 기다려진다. 2024.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