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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T(존 뮤어 트레일)

유혹

금요일은 그 악명높은 golden staircase를 내려와(북쪽에서 내려와 이 길을 올라가는 이들에게는 최악이다) 다시 Le Conte ranger station을 지나 공식적으로 JMT를 마치고 옆길로 벗어나 비숍패스 아래의 dusy basin까지 걸어야 하는 14마일의 일정이었다. 고급 오트밀 한 봉지, 평균 오트밀 2봉지, 그리고 좀 별로인 scramble egg skillet 한 봉지를 놓고 네 사람이 가위바위보를 했다. 내가 일등을 해서 고급 오트밀 한봉지를 먹고 먼저 출발했다. 반드시 dusy basin까지 가서 야영을 해야만 토요일에 일정대로 마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에 마음이 급했다.
혼자 걷는데 저 멀리 meadow사이를 흐르는 계곡물에 무지개송어가 펄쩍 뛰고 멀리서 보아도 벌거벗은 남자들이 물속에 있는 것이 보인다. 가까이가니 50대후반에서 60대 중반의 백인 아저씨들이다. 책도 보고 간식도 먹고 몸을 닦는 그들을 흘낏 스쳐보며 30미터쯤 지나가다가 다시 돌아왔다. 유혹에 넘어갔다. 나도 여기서 좀 쉬어야겠다!!!!!
너무 친절한 분들이라 나도 슬리핑패드를 깔고 앉아 간식을 먹고 젖은 텐트를 햇볕에 말려 놓고 아저씨들이 가르쳐준 물속으로 풍덩!!! 이미 5일째 씻지 못한 몸이라 그 기분은 말로 할 수 없다. 이번 여정의 최고의 경험중의 하나다. 일행들이 속속 도착하여 함께 망중한을 즐겼다. 김*** 목수님은 여기서 며칠 더 있으면 좋겠다 한다. 음식은 어떻하고? ㅎㅎ 보헤미안적인 삶의 스타일은 저래야 한다. 앞뒤 계산하지 않는....
젊은 날의 배낭여행때도 그랬는데 단지 20불, 혹은 1시간 정도의 마음의 여유와 즐김이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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