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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리더의 고독

by yosehiker 2023. 8. 6.
몇 주전의 컨퍼런스에 Choon-Min Kang 목사님이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주신 책이다. 짧은 꼭지들에 그동안의 리더쉽의 진수가 녹아있다. 특강이 너무 소중했다고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빨리 떠나셔서인지 기회가 없었다. 이 책에서 나누신 것들에는 강 목사님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헨리 나우웬의 생각들이 자연스레 묻어난다. 그런데 헨리 나우웬에게는 없는 것이 이 책에 있다. 그것은 바로 이민교회의 현장에서 경험하신 고난의 경험들이 녹아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이 책과 강 목사님의 경험에 목회자들이 귀기울여 들어야 하는 이유다.
강준민 목사님은 40년동안 이민목회의 현장을 섬기고 계신 목회자이다. 그만큼 이민자의 상황과 형편을 이해하시는 분이다. 이민 목회에 대한 한 마디, 한 마디가 흘려 들을 것이 없는 귀한 자산들이다. 강 목사님은 목회자를 섬기는 목회자이시다. 크고 작은 목회자 컨퍼런스와 멘토링 모임들, 그리고 그외에도 목회자들의 크고 작은 요청들을 가급적이면 수락해주시고 들어 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조언이 간절할 때마다 강준민 목사님의 도움을 받았던 기억들이 있다. 처음 기억은 2003년 무렵인거 같은데 어느 연합사역을 시작하고 나서 사람의 일로 힘든 적이 있었다. 후원과 관련하여 만나뵈었으나 개인적인 고민을 나누었다. 당시 빌 하이블스 목사의 리더쉽가운데 잘 알려진3C's, 즉 competence, character, chemistry가 설득력이 있을 때였는데 강 목사님께서는 '당연히 그 말들이 너무 귀한 말들이지만 그러나 사람은 그것만으로는 안된다. 어떤 이들은 그 기준을 벗어나는 아픈 이들이 있는데 목회자들 가운데 꽤 많은 이들이 아프다. 그러니 그런 이들과 동역하는 것에 인내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인상적인 말씀을 하셨다. 다 나눌 수 없으나 큰 질문을 가지고 참석했는데 특강에서 해주신 말씀이 나에게 분수령이 되는듯한 임팩트로 다가왔다.
섬기던 사역의 공동대표회의나 간사 수양회에서 뵙는 목사님은 전적으로 위임하는 목회자이셨다. 신뢰하기로 마음먹으셨으면 격려해 주시고 위임하셨다. 왜 달리 하실 말씀이 없으셨겠는가? 하지만 늘 겸손히 모임과 자리에 적절하게 처신하셨다. 그것을 옆에서 뵈며 큰 배움이 되었다.
늘 책을 사 주셨다. 코스타에서 뵈면 서점으로 데리고 가셔서 충분히 책을 고르라 하시고 좋은 책들을 추천해 주셨다. 엘에이에서 뵐 일이 있으면 목회자는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면 서점 상품권을 선물로 주셨다. 사무실에서 뵐 일이 있을 때는 책 이야기를 하시다가 본인의 책장에서 그 책을 꺼내 직접 주시기도 하셨다.
코스타 사역을 사임하고 개척할 결심을 하였을 즈음인가에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교회의 4부 예배(청년중심예배)에 강사로 간적이 있었다. 대개 그런 경우는 담당 교역자가 있지만 담임 목사님은 주일 사역의 다른 일로 계시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강 목사님은 가장 앞줄에서 설교를 들으며 적으시더니 예배후에 단둘이 식사하자 하시고 설교와 개척에 대한 조언을 진지하게 해 주셨다. 잊지 못할 일이다.
에피소드: 1)실무자 대표로 여러 회의에 강 목사님과 함께 식사할 일이 무척 많았는데 '안 목사님, 수고 많아요. 맛있게 많이 드세요'하시지만 정작 본인은 소식하시는 분이시다. 그 옆에서 음식을 즐기기 어렵다. 다른 실무자들과 다음부터 자리잡을때는 강 목사님과 멀리 떨어져 앉자고 농담/진담처럼 이야기하고 그렇게 했다. ^^ 2)절대로 목소리를 높이거나 흥분하시는 분이 아니다. 그런데 강 목사님이 목소리 높여 흥분하시는 모습을 딱 한번 보았다.(그래도 보통 사람의 조금 높은 목소리정도이시다) 어느 해인가 공동대표 수양회를 마치고 한인타운에서 식사하는데 "빨리 드셔야 한다고.. 중요한 다음 일정이 있다"고 재촉하셨다. 그 다음 일정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는 일이었다. 이런 면도 있으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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