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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공원 & 트레일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2월, 2014년)

교우의 부모님께서 메릴랜드의 폭설을 뚫고 이곳을 방문하셨다. 주일예배도 함께 드리고 식사를 하던 중에 자연스레 월요일 하이킹을 같이 하면 어떻겠냐는 말씀이 나왔다. 그래서 함께 가기로 한 곳이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가기로 했다기 보다는 먼저 정해놓은 곳에 우리가 숟가락만 얹은 격이다.)

산호세에서는 북쪽으로 2시간 20분은 가야한다. 마침 월요일이 프레지던트 데이여서 도로는 한가했다. 이 곳은 해상 국립 공원이라 번역하기 보다는 국립 해변 공원 정도가 적당하겠다. 굴농장으로 유명한 Tomales bay가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참고로 미국에서 생굴을 먹는 계절은 January나 March처럼 각월의 영어에 R이 들어가는 달이란다).

하여튼 만나기로 한 10시를 살짝 넘어 Kenneth Patrick visitor center에 도착하니 10시 20분 가량되었다. 바닷가라 그런지 무척이나 바람이 차다. 지금은 고래를 볼 수 있는 시즌이다. 바하 멕시코부터 알라스카로 번식을 위해 올라가는 고래들이 1~2월에 많이 보이고(어제도 30마리나 보였단다) 거꾸로 3~4월에는 낳은 아기고래를 대동하고 해변을 가까이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는 고래의 무리를 볼 수 있단다.

그래서 지금은 사람이 많아 우리가 가려고 하는 Light House와 chimney rock trail은 공원에서 운영하는 버스로만 접근이 가능하다.

첫번째 스톱인 Light House에 도착했다. 1975년까지 옛날 방식으로 고동소리도 울리고 또 beacon도 밝혀주던 등대였단다. 아주 작은 비지터 센터를 지나면 실제 Light house까지는 3백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어떤 이들은 위의 전망대에서 가져온 망원경이나 혹은 거기에 설치되어 있는 망원경으로 고래관측을 한다.

그러나 우리는 내려가야지. 


다시 올라오니 자원봉사자들이 마침 고래시즌이라 고래에 대한 설명을 해 준다. 사진에 보이는 것이 고래 입 안쪽에 있는 것인데 이빨 대신에 이 빗자루같이 생긴 것 사이로 물은 빠져 나가고 크릴이라고 하는 작은 새우를 걸러서 먹는데 한 마리의 고래가 하루에 5톤의 크릴을 먹는단다. 실제로 작은 새우인 크릴과 또 그옆의 조개처럼 보이는 것은 우리가 흔히 고래 등에 붙어있는 거친 모양의 등껍질 같은 것인데 저것이 피부의 상처도 치료해 주는 기능을 하는 피부에 기생하는 훈장과 같은... 그리고 전시해 놓은 고래의 두개골까지..

다음은 Chimney rock Trail. 여기를 왕복하는 3.2마일의 트레일은 봄에는 20여종의 야생화가 장관을 이룬다니 다시 한번 와볼만하겠다. 공짜 커피와 핫 초콜릿을 주는 Life boat Station(해안구조대)에서 한 잔 마시면서 힘을 내고 다시 걷기 시작. 우리는 자원봉사자에게 물어 약간 가파른 길을 지름길로 올랐는데 원래 길로 가시던 백인 노부부가 우리를 따라 오셨는데 다리가 힘든 할머니에게는 조금 힘든 길이었는데 멀리 떨어져 말해 드릴 수도 없고 해서 죄송했다. 나중에 보니 할아버지만 목적지까지 오시고 할머니는 중간에 쉬엄쉬엄..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 갖는 공통점중의 하나는 사진은 그 풍경을 잘 담아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곳도 마찬가지.


따뜻한 봄에 다시 오고픈 곳이다. 아주 늦은 점심/이른 저녁을 함께 나누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눈, 몸과 마음이 행복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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