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히 사는 이야기

아내의 기도

by yosehiker 2024. 8. 5.

수술이 끝난 후에 아내는 저에게 자신의 기도를 얘기해 주었습니다. 아내는 '어릴때부터 엄마의 사랑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살아온 내 남편이 늙어서는 아내때문에, 아내가 아파서 힘들고 어려운 인생이 되지 않도록 저의 수술이 잘되게 해 달라'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차고 올라오는 눈물과 감사가 있었습니다. 남모르는 남녀가 만나 30년을 넘게 살았습니다. 참 신비로운 일입니다. 그 신비를 더해가는 것은 서로를 향한 긍휼과 안타까움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며칠이 지나고도 아내의 기도가 불쑥불쑥 나의 내면으로 예고없이 찾아와 울컥하게 합니다. 아내의 간절한 기도처럼, 그렇게 건강하기를 저도 간절히 기도드릴 따름입니다. 

'소소히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릴랜드의 인연  (0) 2024.08.24
한 몸을 이루어 살아가는...  (0) 2024.08.15
지난 일주일  (0) 2024.08.01
명치끝이 떨리는..  (0) 2024.07.23
아내의 CT  (0) 202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