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 끝난 후에 아내는 저에게 자신의 기도를 얘기해 주었습니다. 아내는 '어릴때부터 엄마의 사랑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살아온 내 남편이 늙어서는 아내때문에, 아내가 아파서 힘들고 어려운 인생이 되지 않도록 저의 수술이 잘되게 해 달라'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차고 올라오는 눈물과 감사가 있었습니다. 남모르는 남녀가 만나 30년을 넘게 살았습니다. 참 신비로운 일입니다. 그 신비를 더해가는 것은 서로를 향한 긍휼과 안타까움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며칠이 지나고도 아내의 기도가 불쑥불쑥 나의 내면으로 예고없이 찾아와 울컥하게 합니다. 아내의 간절한 기도처럼, 그렇게 건강하기를 저도 간절히 기도드릴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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