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vitur Ambulando. '걸으면 해결된다'는 라틴어 문구입니다. 그렇습니다. 걷는 것은 제게 일상의 구원이고 기쁨입니다. 걸을 때마다 막혀있던 것이 뚫리고 답답하던 것이 해소되는 경험을 합니다. 새로운 생각들이 용솟음칩니다. [길 위에서]라는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책을 읽었습니다. 작은 책이지만 어찌나 내 마음을 대변하여 주는지요. 신부님의 말씀처럼 '새로운 것을 경험하기 위해 걷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새로워지기 위해 걷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이 컵에 커피를 마십니다. 메릴랜드의 아팔래치안 비지터 센터를 방문했다가 단박에 구입했던 컵입니다. 15년정도된 것인데 사실 보이지 않는 반대쪽 입술이 닿는 곳이 조금 깨졌습니다. 버릴까하다가 그래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왠지 그 깨어짐이 걸음을 걷는 순례자같은 인생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내가 걷는 모든 길이 천국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길이 되시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을 참 좋아합니다. '걸으면 해결된다'와 일맥상통하지요. 언젠가 기나긴 길을 걸으면서 말씀이신 예수님이 또 나를 변화시켜 주시는 찐한 인생경험을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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