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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나라 권력 영광

by yosehiker 2025. 1. 28.

2016년 트럼프의 미국대통령 당선은 충격이었다. 그리고 2024년에 다시.. 

늘 미국의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그를 왜 지지하는지가 궁금했다. 그들의 속마음이 말이다. 저자인 팀 앨버타는 [애틀란틱]의 기자이고 미시간에서 오랜동안 목회했던 목사의 아들이다. 소위 복음주의자이다. 그의 취재의 결과가 [나라, 권력, 영광]이다. 미국 자체를 숭배하는 기독교 민족주의, 그리고 자신들이 '포위되었다'는 두려움, 그것은 기만과 미혹으로 복음주의자들을 이끈다. 그 생생한 속살과 같은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우리는 고작해야 제리 팔웰과 리버티 대학교, 러셀 무어, 그리고 조금 더 관심있는 사람은 에릭 메텍서스 정도를 알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챨리 커크, 데이빗 프렌치, 줄리 로이스, 레이첼 델홀랜더, 그외에도 여러 사람과 그들이 표방하는 가치들, 신앙들, 탐욕들에 대하여 알 수 있었고 그것이 미국의 백인 복음주의의 민낯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이 마무리된 시점은 이제 공화당이 대통령 후보로 누굴 뽑을 것이가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때였다. 이미 트럼프 2기는 시작되었다. 역사는 이 두번의 트럼피즘의 시대를 어떻게 기록할까 궁금하다. 그 사이에 한국에서는 계엄-내란 시도가 있었고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통한 거짓 정보, 기사들이 넘쳐나고 그 한복판에 소위 한국 복음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그들과 나는 같은 믿음을 공유하고 있는가? 같은 세계관으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가? 복음주의자들을 가장 사랑하는 집단은 같은 복음주의자들이라는 책의 한 구절(Christianity Today에 인용된)이 사실이라면 그들에 의해 나를 규정하고 싶지는 않다. 

30대의 나는 배빙턴의 복음주의의 4가지 가치를 믿고 가르치며 내가 복음주의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슬며시 복음주의자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그저 예수를 믿고 따르는 사람으로만 자신을 정의한다. 어느 길로 가야할지 여전히 방향을 찾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분별의 지혜와 용기다.  

사족: 저자는 책의 마무리부분에서 저널리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그 부분을 읽으며 이 책을 출간한 작은 출판사인 비아토르의 헌신과 열심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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