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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스크로 가는 기차 총이의 극찬으로 알게된 책. 아내의 항암을 도우며 읽었다. 50대 중반을 지나며 나의 '곰스크'는 어디였을까?를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그리로 가고 있을까? 소설속의 주인공의 발목을 잡은 것은 아내였다. 하지만 나에게는 자우림, 김윤아의 노래가사처럼 '너와 걸은 모든 길이 별처럼 빛난다'라고 말할 수 있으니 이미 곰스크에 다다랐는지도.. 책을 읽은내내 왠지 북해부근의 어떤 마을들이 배경이 아닐까 싶었다. 책을 마친 후 해설을 읽어보니 나의 추측이 맞았다. 좋은 차는 꼭 럼주와 함께 섞어 럼주차를 만들어 마셔야 한다는 일념으로 목숨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는 이 남자라니.. 단편, '럼주차'은 왠지 남자들만의 객기를 보여주는 것 같아 빙긋이 웃게 되고 소설속 차가운 하늘의 달이 아니라 누군가가 나를 내려다보고.. 2023. 10. 30.
좋은 형님들과 동역자 아내가 2차 항암을 받기 위해 입원하고 하루 여유가 있어 지인들을 만나 뵈었다. 가장 먼저 뵐 분은 김경수 간사님. 이젠 안수도 받으셨고 단체의 대표시지만 나에게는 늘 처음 뵙던 때의 호칭인 간사님이다. 한국왔다는 전화를 드리니 시간이 맞아 서재석 대표님도 함게 뵙기로.. 서대표님 역시 young 2080 출판부 대표를 하시던 시절에 만났으니 호칭은 대표님이시다. 한 분은 여전히 활발히 사역중이시고, 다른 한 분은 은퇴하셨으나 그간의 경험으로 말씀 묵상 사역을 돕고 계신다. 공익경영센터가 있는 낙원상가 주변의 삼계탕(돌아가신 송해 선생의 단골집이라고)으로 점심을 하고 찻집으로 자리를 옮겨 교회, 사역, 건강...등의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일이 있으신 김경수 간사님은 사무실로 복귀하시고 이후로도 핫플인 익.. 2023. 10. 28.
에이징 솔로 책제목이 흥미롭다. 40-64세 사이의 기혼이었거나 비혼인, 자녀가 없는 이들의 늙어감에 대한 내용이다. 자신의 경험으로 제한될 거 같아 꽤 많은 인터뷰를 통하여 나름의 객관성을 가지려 노력한 내용을 담았다. 또 남성들은 제외하고 '여성 솔로'로 대상을 제한하였다. 몇 가지가 눈에 띈다. 나이가 먹어도 부모에게는 여전히 아이같은, 그래서 솔로들은 부모로부터의 독립성이 중요하다. 서로에 대한 케어, 그것의 바탕을 이루는 우정, 의존성. 고고히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존 스토트의 제자도의 마지막은 상호 의존성이다. 아무리 독립적으로,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온 이들도 늙어서는 누군가에게 의존해야 하는데 그것은 하루아침에 되기 어렵다. 젊어서부터, 중년의 나이부터 연습해야 한다. 책 안에 나오는 전주의 '비비'(.. 2023. 10. 25.
한 순간에 확~~ 무너진다 유전적인 요인에, 팬데믹에 집에 갇혀있는 바람에 확찐자가 되어 찾아온 것이 당뇨였다. 작년 봄에 주치의로부터 당뇨판정을 받고 지난 1년반동안 노력을 해서 이제는 약을 끊어도 될 정도로 칭찬받는 '당회원'이었다. 한국에 오려던 준비를 하던 주일, 한 형제가 나를 조용히 부르더니 '목사님, 제가 몸에 붙여서 실시간으로 당을 재는 패치를 3개 샀는데 저와 **, 그리고 목사님이랑 세 명이 붙이고 관리하면 어때요?'라고 하기에 한국다녀와서 하자고 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맛집들을 너무 얕잡아 보았나 보다. 당치수를 재는 도구를 가져와서 아침마다 혈당을 체크하는데 지난 1년반동안 보지 못한 숫자들이 나온다. 당관리는 아침마다 뜨는 숫자만큼 경각심을 주는게 없는데 놀라면서도 먹거리에 손이 가고.. 2023.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