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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의 종말 복상 편집장님의 글에서 흥미로워서(물론 저자가 신뢰할만한 분이기도 하고) 읽은 책이다. '리추얼'이라고 하는 지극히 종교적인 용어가 흥미를 끈 것도 사실이다. 작고 얇지만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줄을 긋고 생각하기를 반복한 힘이 있는 책이다. 내가 줄그은 것들을 다시 찬찬히 읽으며 그것이 나와 우리의 신앙, 공동체에 주는 가르침으로 어떻게 바뀔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한다. 아마도 올해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책 10권에 포함될 것이다.(이 책을 들고 어디엔가 서 있는데 앞에 있던 여자가 독일 사람이다. 우연히 책의 표지를 보았나 보다. 저자와 책에 대하여 설명을 해 주었는데-물론 영어로- 나는 그냥 한국제목을 그대로 옮겨 The end of ritual이라고 했더니 더 정확히는 disappearance가 맞.. 2023. 9. 25.
깜놀한 스페인 음식들 유럽이 처음이라 놀랐다고 하기에는 스페인의 음식들은 너무 훌륭했다. 빠에야, 타파스, 하몽... 스페인을 대표하는 그것들은 눈을 자극하고 혀를 놀라게 했다. 그것들과 짝을 이루는 샹그리아와 레몬 맥주, 와인들은 지중해와 이베리아 반도의 풍성하고 아름다운 땅과 바다의 기운을 식탁으로 풍성히 가져다 주었다. 음식으로라도 다시 스페인을 갈 의향이 충분하다. 2023. 9. 20.
AI의 유혹 교회 초창기부터 2세들을 위하여 짧은 설교를 준비해서 전한다. 물론 영어로.. 이제 아이들이 커가니 내용과 표현에서 더 고심을 하게 된다. 단순한 번역 AI로는 DeepL이 최고다. 이전에 했던 아이들 설교를 DeepL에 넣고 양방향으로 번역을 해 보았다. 정말 탁월하다. 그러니 한국말로 설교를 쓰고 영어로 옮기고 싶은 유혹이 살짝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old-fashion style로 스스로 끙끙대며 매주 짧은 영어 설교를 준비하고 있다.(여담이지만 그냥 사무적인 이메일이나 공문서 등에는 DeepL을 적극 활용하시라) 돈을 내고 구독하는 뉴스레터가 있다. 몇 가지 분야에 전문화된 뉴스레터인데 내용이 좋다. 거기서 뉴욕 타임즈의 에즈라 클라인의 인공지능에 관한 글을 옮겨 실었다. 무지무지무지 유용한 글.. 2023. 9. 15.
밥상 내가 섬기는 교회는 목회자 부부인 우리가 가장 나이가 많다. 교회의 어른 장로님이나 권사님이 계시지 않는다. 기도해 주시고 지혜를 나눠 주시며 묵묵히 섬겨 주시는 어른들이 계시면 좋겠다 싶은 생각을 하지만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야 하니 고집부리거나 무리할 일은 아니다. 잠시 들른 교우의 집에 장로님과 권사님이 와 계신다. 차를 나누며 교회, 신학, 노년, 자녀들... 온갖 이야기를 나누니 시간이 훌쩍이다. 다른 약속이 있어 일어서는데 혼자 있다고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권사님의 손길이 정성스럽고 감사하다. 저녁에는 또다른 가정을 방문했다. 늘 미국에 오시면 따로 시간을 내서 만나뵐 만큼 가까운 권사님이신데 자매의 어머님이시다. 분란을 겪는 한국의 모교회 이야기, 미국교회에서 목회하는 큰 사위 이야기, 건강, .. 2023.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