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421)
슬픔의 방문 김선주의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를 늘 좋은 책으로 생각하고 추천했다. 그 책에 견줄만한 아름다운 책이다. 같은 세상을 살지만 다른 생각과 태도와 경험들을 엿보며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건 참 흥미롭고 여전히 신나는 일이다. 이 책은 그 역할을 한 몫 단단히 한다. 삶의 슬픔속에서도 책이 자신을 살렸다는 저자의 말에 마음을 다해 공감한다. 나도 그래서이다. 그처럼 나도 쓰는 일로 살아가며 늘 별 볼일 없는 나의 결과물과 재능없음을 인정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정성을 짓뭉개는 핑게는 되지 말게하자고 다짐하며 오늘도 자판을 두들긴다.
헤어질 결심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영화들을 상영하는 어느 싸이트에서 일주일 free 이용권을 주길래 냉큼 받아서 본 "헤어질 결심" 이전의 박찬욱 영화들이 무언가 심오하고 훌륭한 것은 알겠으나 나의 개인적인 취향은아니었던터라 이번에도 반신반의. 이야기의 전개, 촬영, 복선이 깔리는 대사 등등 모두영화적으로는 더할나위없이 훌륭하다. 나름 로맨스영화라 이전의 박찬욱 영화들보다 보기에도 훨씬 더 편안했다.
돈은 중요하다 '아멘'과 같은 어원을 갖는다는 '맘몬'이 상징하는 돈. 그것은 본래부터 악한 것일까, 아니면맘몬이라 말하지 않고는 달리 표현할 수 없을만큼 강력한 힘을 지닌 것이라 그런 이름을 지니게 된 것일까? 저자의 말처럼 돈은 방사능과 같아서(중립적인 가치) 쓰임에 따라 악할수도, 선할 수도 있는 것일까? 내가 믿는 세계관과 믿음에 따르면 세상의 것들이 불타 없어지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한다면(벧후 3:12-13), 돈 역시 그 안에 담긴 악한 것들이 사라진 후에 영원할 하나님 나라에서는 그 선함의 기능을 할 것인가? 불의한 청지기 비유와 그 뒤에 이어지는 부자와 나사로를 연결한 저자의 의도와 해석을 보자면 돈의 기능은 중립적인 것이 맞다. 여전히 맘몬의 위험성을 말하느라 돈자체가 악하다고 가르치는 그 선을 아..
수전 서랜든 주일 저녁에 주로 영화를 하나씩 보는데 무겁지 않은 영화를 보려하는 편이다. 그런데 생각과는 반대로 지난 주에 "dead man walking"을 보았다. 20년도 전에 본 영화라 잘 기억도 나지 않고 심지어 이 영화를 끝까지 보았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숀 펜과 수잔 서랜든, 두 사람 모두의 연기가 무척 훌륭하고 목회자가 된 지금, 사랑, 복음, 윤리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는 점들이 무척 많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델마와 루이스"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정말이지 기억나는 장면이라고는 그랜드캐년 위를 날으던 마지막 장면밖에 없었는데 다시 보니 페미니즘의 영화의 고전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줄 알겠다. 마지막 대사인 "Let's not get caught & Keep going"이 영화의 전체 핵심을 ..
[기독교를 생각하다- Christianity considered] by John Frame 그 유명한 존 프레임의 아주 얇고 대중적인 책인데 역시나 일급 철학자답게 철학적 논증에서는 명료하고 도움이 된다. 다른 말로는 성경신학적인 부분에서는 좀 약하다는 의미. ^^ 그의 글들에서 팀 켈러의 변증의 논리가 아주 많이 보인다. 존 프레임에게서 배웠을까? 궁금함.
초원 사진관 지난 한국방문때 군산에서 목회하는 친구를 만나러 다녀왔다. 간 김에 초원사진관을 방문했다. 많이들 알듯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주무대인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한국적인 로맨스 영화가 아닌가 싶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로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을 방문하여 잠시라도 그 장면들을 떠올려 보는 것은 책이 주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감동이 있다.
CODA 벼르고 벼르다 얼마전에야 겨우 본 영화. 가족, 사랑, 미래, 눈물, 용납과 이해.. 이보다 더 잘 그려내는 영화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영화를 본 직후에는 뭔가 할 말이 많았는데.. ㅠㅠ 하여튼 많이많이 추천한다.
리더의 고독 몇 주전의 컨퍼런스에 Choon-Min Kang 목사님이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주신 책이다. 짧은 꼭지들에 그동안의 리더쉽의 진수가 녹아있다. 특강이 너무 소중했다고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빨리 떠나셔서인지 기회가 없었다. 이 책에서 나누신 것들에는 강 목사님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헨리 나우웬의 생각들이 자연스레 묻어난다. 그런데 헨리 나우웬에게는 없는 것이 이 책에 있다. 그것은 바로 이민교회의 현장에서 경험하신 고난의 경험들이 녹아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이 책과 강 목사님의 경험에 목회자들이 귀기울여 들어야 하는 이유다. 강준민 목사님은 40년동안 이민목회의 현장을 섬기고 계신 목회자이다. 그만큼 이민자의 상황과 형편을 이해하시는 분이다. 이민 목회에 대한 한 마디, 한 마디가 흘려 들을 것이 없는 귀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