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00 이들과의 대화는 늘 자극적이었다 지난 주말에 우종학 박사가 우리 교회에 와서 포럼을 가졌다. 2001년에 코스타 간사로 조인해서 당시 종학형제, 오승형제를 만났다. 1년에 두 번만나는 간사회의가 끝나고 나면 밤을 새워가며 수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교회, 기독교 세계관, 책, 캠퍼스 사역등등.. 당시는 30대 초반이라 먹성도 좋을때라 '폭식조'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리고 늘 새벽이면 복나집을 나와 비행기를 타고 한번도 깨지 않고 서부까지 날아와 비행기가 활주로에 '쿵'하던 순간에 깨던 기억들이 아련하다. 그 당시 그들과 나누던 대화들이 진액이 되어 나를 만드는 활력이 되었다. 지난 주말 저녁 함께 식사하며 나누던 깊이있는 대화들이 20년도 훌쩍 넘은 그 순간의 데쟈뷰로 다가온다. 2024. 5. 11. [천국의 열쇠] 명성이 자자해서 이전부터 읽고 싶었던 A.J.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 마지막 200페이지를 읽었다. 그동안 밤마다 20-30페이지씩 읽던 중이었는데 마침 다른 약속이 없던 월요일이라 책읽기에 아주 적당했다. 19세기말-20세기초의 스코틀랜드와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속 주인공인 프랜시스 치점 신부의 일생은 소설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사실적인 묘사였다. 예전 소설인만큼 극적인 반전이나 혹은 기가막힌 묘사는 없지만 그래서인지 더더욱 매력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이전에 읽은 실화같은 소설, [스토너]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프랜시스 치점 신부는 인생의 후반기 대부분을 중국의 내륙에서 사역을 하는데 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저 매일의 일상이 큰 변화는 없으나 소소한 이야기, 책임들, 관계와 그 안에 얽힌.. 2024. 4. 30. 최근 우리 교인들 작년 늦은 여름부터 시작된 교회의 비저닝 모임은 가을이 지나도록 계속 되었다. 그 사이에 아내가 먼저, 그리고 나도 이어서 한국으로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떠났다. 12월말에야 돌아왔는데 교우들이 교회를 잘 지켜주었을 뿐더러 타운홀, 리더쉽 미팅을 가지면서 10년을 지나 11년째로 접어드는 교회의 모습을 그려보고 있었다. 중간중간 이런 과정에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고 내가 돌아온 후 1월에 다시 타운홀 미팅을 가졌는데 우리가 바라는 다음 단계의 교회의 모습을 더할나위없이 만들어 주었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실천하는 것인데 우리 교우들은 정말로 내성적인 사람이 많지만 그럼에도 자기가 맡은 일에 성실한 사람들이다. 그것이 비저닝 모임에도 영향을 준것일까? 말로만 그쳐서는 안되고 내가 섬겨야겠다는 생각들을 .. 2024. 4. 26. 세상을 뒤흔든 사상 연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김호기 선생이 문학과 역사, 철학과 자연과학,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여성/환경/지식인의 크게 다섯 분야에서 20세기의 주요한 저작 40권을 선정하여 그 핵심사상을 정리한 책이다. 아는 책들도 있고 처음 들어본 책이나 저자도 있으며 '아, 이런 생각도 있구나'하고 큰 배움이 된 내용들도 있다. 각 책마다 길지 않은 요약과 저자의 생각, 관련된 상황(주로 한국에서의)을 풀어 놓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세상, 역사의 문제의식들을 붙잡고 씨름한 지식인들의 일생의 역작들을 이렇게나마 훑어볼 수 있는 것은 큰 도움이다. 각 저자의 사상을 확실히 파악하여 정리한 김호기 선생의 노고도 대단하다. 소셜 미디어에서 김호기 선생의 글들이 올라올 때마다 읽어보는데 전공인 사회학뿐.. 2024. 4. 14. 칸쿤 '칸'는 뱀이고 '쿤'은 nest라는 뜻이라고 한다. 한적한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작은 어촌이 세계적인 휴양지가 된지 오래다. 카리브해의 보석과 같은 곳이다. 1년전에 지인이 우리를 초대했다. 모든 비행기, 호텔, 식사, 투어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 준비된 휴가였다. 아내의 항암치료로 가지 못할수도 있겠다 싶었으나 다행히 컨디션이 이 정도의 여정을 감당할 수준이 되어 지난 한 주간 잘 쉬다가 왔다. 특히나 아내가 즐거워하였고 충분히 휴식하였고 누릴 수 있었다. 캠퍼스 사역시절부터 이어진 오래된 인연이 베풀어준 환대에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2024. 4. 10. 어떻게 죽을 것인가? 원제목은 Being mortal이다. 그렇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다만 어떤 모습의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는 한 개인뿐 아니라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저자가 의사이지만 , 환자로서만이 아니라, 인간이 죽음앞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질문을 살아있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준다. Assisted living뿐 아니라 assisted death는 어떤 모습을 띄어야 하는가? 백세시대, 유병장수, 안락사, 호스피스 등등 수많은 죽음에 관한 담론들이 넘쳐난다. 그렇기에 찬찬히, 솔직히 필요한 것들을 짚어주는 저자의 통찰이 큰 도움이 된다. 2024. 4. 9.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