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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 캠핑 2004년인가 어느 대학부를 사역하고 있을 때 여름 수양회를 요세미티로 갔다. 소위 High Sierra라고 부르는 요세미티의 뒷편이다(관광객들은 거의 가지 않는 곳이다). 당시 산타바바라로 이사온 종학/지은 부부를 초대했는데 8월의 날씨치고는 이상하게도 비가 많이 왔다(캘리포니아는 여름에 거의 비가 오지 않는다). 고산지대라 소나기는 가끔 있지만 이렇게 비가 많이.. ㅠㅠ 셔틀버스 운전기사도 이런 날씨는 처음이라고 할 정도였으니. 텐트에 물이 찰 정도라 일정을 다 마치지 못하고 철수를 했다. 그 와중에 초등학생이었던 아들은 토하고 난리치고(아들도 아직 기억하고 있는 추억이다) 내 잘못은 아니었지만 호언장담했던 요세미티 구경을 못 시켜준거 같아 아쉬웠다. 이번에 교회의 포럼을 준비하는 중에 우종학교수가 .. 2024. 5. 19.
새로운 장소 & 새로배운 기술 늘 가던 Cathedral beach로 사람들을 데리고 갔다. 아직은 물이 많아 모래사장이 드러나지 않아서 풍경을 제대로 바라보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느끼던 즈음에, 커다랗고 비싼 카메라를 메고 가시던 아마츄어 사진작가들이 저쪽으로 가면 멋있는 풍경을 볼 수 있는 스팟이 있다고 가르쳐준다. 꽤 한참을 걸어 헤매이는데도 어딘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한 지인이 여기라고 말하며 그리고 내려갔는데 사진작가가 말하던 딱 그 지점이다. 엘 캐피탄이 머세드강에 반영되는 아름다운 곳. 역시 사진작가들은 남들이 모르는 아름다움의 포인트를 알고 있다. 그래서 나도 요세미티의 새로운 장소 하나를 추가한다. 또다른 지인이 밤하늘의 별을 보러나간 meadow에서 그 별들을 찍는 기술을 가르쳐 준다. 그래서 이런 사진도(비록 .. 2024. 5. 18.
아들이 다녀갔다 목요일 밤늦게 와서 이틀을 보내고 Mother’s day인 오늘 새벽에 미시간으로 돌아갔다. 며느리는 함께 오려다 갑작스레 직장이 바뀌는 바람에 오지 못했다. 엄마가 아픈 바람에 1년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엄마를 만났다.다른거 없이 오자마자 우리를 위해 큰 청소를 해주고 선물도 주고 그동안 그리웠던 설렁탕이며 한국 음식을 실컷 먹고 또 싸가지고 갔다.원하던대로 엄마와 실컷 얘기하고 뒹굴거리며 그렇게 일상을 보냈다. 어디에가던 엄마손을 꼭 잡고 걷는다. 뒤에서 보고 있자니 눈물이 핑 돌만큼 감사하다. 2024. 5. 17.
원칙중심의 리더쉽 스티븐 코비의 유명한 책의 제목이다. 나이가 먹을수록 원칙중심의 삶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를 깨닫는다. 작은 교회를 하지만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원칙, 곧 일관성을 지켜나가는 것이 미덕임을 확인하고 있다. 그 원칙은 꼰대스러움의 다른 모습이 아니라 보기좋은 변함없음이라고 말하고 싶다. 2024. 5. 17.
시민 교양의 상실 지난 30년을 미국에 살면서 느끼는 것중의 하나는 영어표현으로 말하자면 same old, same old이다. 그만큼 크게 변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 이건 좋은 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점도 있는데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것이다. 좋은 것중의 하나는 시민교양이다. 공공예절, 약자에 대한 배려가 꽤 괜찮은 사회라고 느낄때가 많았다. 하지만..... 점점 그 시민요양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어제도 한국에서 방문한 교우와 함께 점심을 하고 바로 옆의 스타벅스 야외 테이블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지나가던 이가 누군가에게 담배를 끄라고 하는 이야기가 바로 옆에서 들렸다. 건물주위에서 no smoking이라는 표지판이 아주 크게 붙어있는데도 그 옆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어떤 젊은이에게 중년의 남자가 표지판을 .. 2024. 5. 16.
김현회 목사님 소천 지난 주일예배를 마치고 교회에 오신 강사와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 카톡이 왔습니다."목사님 12시경 소천하심" 김현회 목사님의 사모님으로부터 온 카톡이었습니다. 이미 한주전에 오랜동안 앓아오시던 신장때문에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셨고 기도부탁한다고 하셔서 쾌유를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주중에 다시 연락이 오셔서 항생제가 잘 맞아서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 같다고 하여 안심하던 중이었는데 소천소식을 들으니 순간 멍했습니다. 개인적인 만남들, 그 만남때마다 잔잔히 들으시고 대답하시며 명쾌하고도 겸손한 말씀을 나누어 주시던 분, 말 한 마디가 허투르지 않으시던 분. 무엇보다도 그리스도를 닮은 성품과 사랑이 넘치시던 분이었습니다. 아프시면서 목회를 그만 두시고, 멀어서 자주 뵙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목사님.. 2024.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