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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반주 첼로 모음곡 by 바흐, 그리고 카잘스 차분한 영적 리듬속으로 나를 들여 보내야 할때면 늘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들을 듣는다. 책을 읽을 때, 설교문을 적을 때, 생각을 정리할 때 말이다. 그때그때마다 듣는 앨범은 다르다. 파블로 카잘스로 시작해서 피에르 푸르니에, 미샤 마이스키, 로스트로포비치에서 야노스 슈타커까지.. 가장 애정하는 앨범은 피에르 푸르니에와 야노스 슈타커. 그래서 오늘 밤의 pick은 야노스 슈타커. 예전에 몬세라트 수도원에서 뜻밖에 만난 카잘스의 동상이 떠오른다. 카잘스가 이 수도원을 위한 성가곡들을 작곡한 적이 있다고 읽었다. 아마도 그 이유이겠지. 나에게 이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선사한 이는 어디론가 멀리 떠나 가끔 바람타고 들려오는 소식을 들을 뿐인데 잘 있으면 좋겠다. 그에게로부터 다시 음악과 인생을 들을 수 ..
새로운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답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 알리스터 맥그래스 그가 칼 바르트에 대하여 쓴 짧은 글을 읽다가 발견한 글귀이다. 신앙의 여정은 이와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싶다. 진지한 성경공부와 설교를 꾸준히 듣는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정답은 이미들 알고 있다.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답이 내 목구멍안으로 넘어가 나의 것이 되는 것..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끊임없이 '그 답'에 익숙해 지라고 설득하는 것이 지역교회의 목회이다.
예수가 선택한 길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순절 기간에 플레밍 러틀리지의 설교집을 읽는다. 아침 말씀묵상을 마친후에 하나씩 읽는데 온전히 나를 위한 읽기여서인지 은혜로운 시간이다. 죄인인 나를 위한 그 분의 은혜를 말씀으로 기억하고자 할때 언제든 기억하고 꺼내들 귀한 설교집이다.
기독교 철학자들의 고백 중고서점에서 구입해서 읽을 짬을 내지 못해 몇 년이나 책장에 꽂혀 있다가 이제사 밤에 조금씩 읽었다. 니콜라스 월터스토프는 그 사이에 출간된 그의 자서전으로 인하여 새로운 것이 없었고, 앨빈 플란팅가를 통하여 악의 문제와 자연주의에 대한 귀한 배움을 얻었다. 프레드릭 주페라는 철학자를 통하여는 철학조차도 자신의 이기심을 위하여 사용될 수 있겠구나하는 반면교사의 깨달음이 있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스티븐 데이비스라는 철학자인데 그의 글을 읽다가 최근에 고민하던 주제에 관하여 어떻게 하나님앞에 기도해야 하나하는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이다. 하나님은 참 신기하고 놀랍게 응답하신다. 나머지 철학자들은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ㅠㅠ 이 책을 읽다보니 달라스 윌라드의 전기를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헤아려 본 믿음 레이첼 헬드 에반스의 첫 책이다. 그녀는 아깝게 일찍 세상을 떴다. 그녀가 가졌던 모든 의문들이 하나님 앞에서 해소되었겠지. 청소년시절부터 치열하게 고민하고 질문하던 그녀의 믿음의 여정을 엿볼 수 있다. 어느 부분에서는 목회자인 나 역시도 가졌던 믿음들이 진화하고 있으니 일견 반가울 뿐 아니라 많이 공감한다. 지인의 아내되시는 분이 번역하셨는데 전문번역가인가 싶을 정도로 유려하다.
녹턴 by 찰리 헤이든 곧 비가 쏟아지려는 토요일 오전. 아내는 베이비샤워에 가고 나는 홀로 주일 준비를 하고 있다. 요즘 배경음악으로 틀어놓는 가장 최애앨범은 챨리 헤이든의 [녹턴]. 그중에서도 엘 시에고(The Blind)은 정말이지 최고다.
읽다, 살다 한달음에 읽은 책이다. 말씀을 붙잡고 인생을 하나님 나라에 헌신한 분들의 이야기이다. 세상속에서 제자로 살겠노라 뜻을 정하고 헌신한 이 분들을 인도하신 성령 하나님의 말씀의 도전과 은혜가 가득하다. 이런 분들이 누룩처럼 퍼져 나갈때 한국교회와 한인교회는 소망이 있다. 나 역시 돌아보면 귀납법적 성경공부를 붙들고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씨름하던 간사시절과 그 때 나를 채우던 말씀의 도전으로 지금의 나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지난 몇 년간은 오랜동안 섬기던 코스타도 그렇고 말씀으로 가르치던 시간들을 소홀히 하였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으나 다시 신발끈을 조여본다. 현명한 기획으로 좋은 책을 만들어준 이들에게 고맙다.
그 사랑 놓치지 마라 아내가 팟캐스트의 책추천을 듣고 구입한 책인데 이해인 수녀님의 예전 시들과 최근의 생각들을 엮어 쓰신 글들이다. 마음에 두고두고 새길만한 귀한 말씀들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