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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한 아이들 아들과 며느리가 한 달을 인디애나에서 보내고 자기들의 집인 피닉스로 돌아갔다. 아이들이 인디애나에 있는 동안 피닉스는 40일이 넘게 110도 이상을 기록한 살인적인 폭염이었다. 아이들은 인디애나에 있는 동안 가족, 친구들과도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무엇보다도 며느리의 큰 오빠와 새언니의 새로 태어난 둘째 아기의 수술을 돕는 일에 힘을 쏟았다. 에어비엔비를 예약하고 아침저녁으로 식사와 잔심부름을 해주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인데 기쁘게 해내는 일을 옆에서 듣자니 우리도 마음이 무척 좋았다. 가족간의 사랑을 저렇게 확인하는구나 싶으니 말이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큰 새언니가 너무 고마워했다는 말이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보람있었겠다 싶다. 원래 아이들은 토요일에 인디애나를 떠나 중간에 하루자고 주일 늦은 밤에 피닉스..
물메기탕 통영 서호시장내에 위치한 분소식당의 물메기탕. 복국을 먹으러 갔다가 주인분의 강추(계절음식이라)라 처음 접해본 음식. 계절과 바다와 손맛과 정, 고국까지 모두 담긴 한 그릇이다. 잊을 수 없는 맛이다.
Gazela - 핫도그 포르투의 음식점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핫도그. 동 루이스 다리를 오가는 길에 시간이 맞으면 간단히 먹기 좋겠다 싶어 저장해 놓았다가 찾아 갔는데 완전 대박! 우리가 아는 핫도그와는 좀 다르나 어떻게 이렇게 맛있지? 그 다음 날 다시 갔지만 쉬는 날이라 먹지 못했다. 아내와 이구동성으로 이 집때문에 다시 포르투에 갈 이유가 있다고 극찬한 집이다. 아주 자그마한 식당이고 로컬들사이에서도 인기라 미리 줄을 서야 한다.
Bifanas 앤소니 보데인의 음식기행을 보다가 알게 된 포르투갈의 서민 샌드위치인 비파냐. 앤소니 보데인이 간 집과 쌍벽을 이루는 집이 여기인데 호텔에서 멀지 않아 코인 빨래방에 빨래를 돌려놓고 가봤다. 큰 pot에 돼지고기를 끓이다가(무슨 소스가 들어간 것 같기는 하다) 빵사이에 끼워주는 저렴한 음식. 그런데 아주 묘한 매력이 있다.
Xurreria 아침 일찍 이 유명한 집을 찾아 나섰는데 바르셀로나의 골목길에 구글은 헤매이고 있었다. 다행히 친절한 지역주민을 만나 찾아간 집. 아내는 이것만을 위해서(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다시 바르셀로나를 가고 싶다고 한다.
사소한 것과 중요한 것 나는 사소한 것들에 정확하기보다는 중요한 것에서 틀리기를 원한다(로사리아 버터필드) 성격과 기질상, 사소한 것에 정확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일히 이야기하지 않아도 ''그래, 내가 그런 사람이야"라고 공감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생활의 정확함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고 헤아리는 일에도 정확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그런 정확함과 신중함은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정확함과 신중함만을 쫓고 그것에 만족해서는 안됩니다. 그리스도인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중요한 것을 보고 그것을 가장 우선하는 가치로 실천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 중요한 것(저는 그것이 사랑의 실천이라고 믿습니다)을 보지 못하면 '나는 (사소한 이것/저것들에) 정확하고 신중해'라고 자기만족에 머무릅니다. 그러..
사랑 밖의 모든 말들 그녀가 쓴 소설, '경애의 마음'의 한 구절은("사는 건 시소의 문제가 아니라 그네의 문제 같은 거니까. 각자의 발을 굴러서 그냥 최대로 공중을 느끼다가 시간이 되면 그냥 서서히 내려 오는거야. 서로가 서로의 옆에서 각자의 그네를 밀어내는거야.") 여전히 내 마음속 깊이 남아있는 몇 안되는 글귀들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그녀가 끈 산문집이라고 했을 때 무조건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믿고 싶은 바를 확인해 주는 글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작가는 나를 평안하게 한다. 나도 알 수 없는 내 마음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것이 작가의 몫중의 하나일테니 말이다. - "사랑은 우리에게 남은 최후의 온기"(책 중에서) - "용서해주는 것, 서툴렀던 어제의 나와 그 사람에게 더이상 책임을 묻지 않는 것. 우리는 그런 ..
부모와 학부모 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하고 학부모는 꿈을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김상곤 교육감) 방문한(뜻하게, 뜻하지 않게) 손님들로 분주했습니다. 한 것은 별로 없지만(아내는 한 것이 많습니다) 누군가 집에서 묵는다는 것은 신경이 쓰이는 일입니다. 오신 분들이 동년배 분들이라 자연히 자녀들, 비슷한 세대의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제 나름의 결론은 사회가 청년들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상과 사회를 이렇게 만든 기성세대의 책임이요, 잘못입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초등학교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시끄럽습니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조금 더 나은 세상에 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