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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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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olumne meadow 깜깜한 길을 달려 Tuolumne meadow에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날씨는 쌀쌀하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원래 계획은 Cathedral peak이나 young lake, 혹은 글렌 아울린을 다녀오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모두 포기하고 오전에 차를 몰고 Mono lake로 내려가 그 호수의 파리와 새우를 구경하고 다시 올라와 PCT/JMT hiker table에 앉아 햄버거를 먹고 Tenaya lake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다 한참을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온 것 뿐이다. 별로 한 것은 없지만 이또한 의미가 있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철저하게 제목에 낚여서, 그리고 큰 출판사의 마케팅이 아니라 텀블벅에서 시작된 책이라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솔직해서 좋았고 그래서 공감할 수 있었다. 사람의 마음이란게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누구나 비슷한 여정을 겪는구나를 알았다. 나에게도 20대와 30대를 지나며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를 생각했다.(처음으로 정신과 의사가 부러움 ^^) 밑줄은 치지 않았지만 머릿속에, 마음속에 밑줄을 친 구절들은 많다. "현재"의 "자기자신"에게 "솔직"하고 "만족"하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가?
혼자는 얼마나 어려운가 저녁에 태우고 남은 장작 하나에 쌀쌀한 아침을 녹여보려고 불을 붙인다. 한개만 더 있었더도 좋으련만 하나에 불을 붙이려니 영 쉽지가 않다. 주변의 마른 낙엽들과 잔 가지들을 모아 애를 써 보지만 녹녹치가 않네. 사람이나 장작이나 홀로 타오르기는 어렵다. 그를 홀로 태우고 빛나게 하려고 사그라들어간 많은 작은 것들은 보이지 않는다. 홀로 빛나고 있음을 그리 칭송할 일도 아니지 싶다 @ Pfeiffer Big Sur SP
[성도다운 교회다운] 존경하는 김현회 목사님의 목회칼럼들을 묶은 책이 위의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출간소식과 더불어 사모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목사님 성함은 본인이 꾹꾹 눌러쓰신 것 같습니다. 늘 목회의 후배를 기억해 주시는 선배 목사님을 위해 기도할때마다 다른 것말고 건강회복하셔서 늘 그러셨던 것처럼 차분하고 겸손하고 진지하게, 그러나 말씀에 사랑을 담아 다시 가르치시고 선포하실 수 있기되기를 바랄뿐입니다. 아침 말씀묵상과 더불어 한꼭지씩 읽던 책들이 마침 끝났는데 김 목사님의 칼럼들을 하루에 하나씩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김 목사님의 칼럼은 여느 목회칼럼과는 다릅니다. 읽은 이 모두에게 적절하고 배움과 도전이 되는 가장 기본적이되 잊기 쉬운 신앙의 원리들을 깨우쳐 주는 책입니다. 목사님의 평소 가르침도 그렇습니다. 하반기..
스토너 읽는 내내 이게 한 사람의 진짜 이야기는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소설인데 소설같지가 않았습니다. 이제는 소설속의 주인공 스토너 교수의 인생의 많은 부분을 이해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무엇을 원하고 살았는지, 무엇을 타협하고 이유와 변명을 대며 살았는지를 조금은 알 것같은 나이가 되었습니다. 저자의 타이핑을 도와주던 학생이 타이프 라이터를 누르며 눈물을 흘렸다는 후기를 접하며 그 학생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아마도 나이가 꽤 많거나 이 세상에 있지 않을겁니다)를 상상해 봅니다. 저물어가는 오후의 햇볕이 나의 인생과 닮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그외의 말들은 불필요합니다.
High peak trail @ Pinnacle National Park 월요일에 한번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정작 월요일이 되니 요령이 생긴다. 오전을 아내와 보내다가 이러다가는 오늘도 안되겠다 싶어 점심먹고 나서 후딱 배낭을 챙겨 나섰다. 물 한병과 복숭아 두개. 차에 기름을 넣다가 꽤 큰 싸이즈의 게토레이가 두병에 3불이라길래 냉큼 담았다. 결국 이 녀석들이 효자노릇을 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Pinnacle national park. 아마 가장 최근에 미국의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곳인데 사람들이 잘 모른다. 실제로 가보면 '애개, 이런게 어떻게 국립공원이야?'할 그런 규모다. 물론 멋있기는 한데 국립공원급은 아니라는 거다. 하지만 이 공원은 그 자체의 규모보다는 거기 살고 있는 녀석때문에 국립공원으로 승격이 된 것이라고 나는 거의 90% 믿는다. 어떤 녀석이 사냐면 소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