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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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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뱅 올해는 마음먹고 책꽂이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벽돌책들을 읽으리라는 다짐으로 시작한 첫 번째 책. 무려 '칼뱅' 이미 지루하기로 명성이 높았던터라 가장 먼저 낙점을 받은 책. 이걸 읽어내면 다른 책들은 더 쉽겠지하는 마음으로.. 칼뱅 스스로가 개인적인 글이나 편지, 기록을 거의 남기지 않은것을 감안하자면 이런 책을 쓴 저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칼뱅전공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은 모든 이들을 칭찬한다. 루터도, 그리고 칼뱅도 교리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험한 세월을 보냈는데 까칠함이 본래의 성격인지, 아님 세월이 만든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의 시간을 통과한 것은 분명하다. 다시 말해, 개혁의 시기에 쓰임받는 인물들의 성품은 어느 정도 일관되게 비슷하지만 동시에 그 이면에는 연약함이 있으므로..
나에게도 테오가 있다면 사실 지난 가을부터 읽던 책인데 이제야 마쳤다. 정확히는 고호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모음이다. 중간중간 아를에서 그린 그의 주요한 그림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고호의 성격, 천재성, 고갱을 향한 일방적인 호의, 또 화가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살고자 했던 꿈들, 오해들... 그 모든 것들이 이 편지 모음에 담겨있다. 그러나 변함없는 것은 그런 자기자신을 가감없이 드러낼 수 있는 테오라는 동생/동반자/친구/조력자를 가졌던 고호가 참 부러웠다는 점이다. 가족/형제라도 나와 여러 면에서 비슷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심지어 가족이니까 얼굴보고 살지, 그렇지 않았다면 참 친해지기 어려운 관계들도 실제 존재한다. 기쁘고 즐거운 일은 마음맞는 친구와, 하지만 어려운 일이 있을때는 ..
교회답지 않아 다투는 우리 교회의 실제적인 현실과 성경본문에 대한 탄탄한 주해와 그를 바탕으로 한 적절한 적용이 어우러진 참 좋은 책이 나왔다. 새로운 해석들을 접하며 도움을 얻는다.
팔복 by 전성민 캐나다에서 가르치시고 활동하시는 전성민교수님께서 안식년기간동안 쓰시고 출간한 책을 보내 주셨다. 무려 [팔복].. 팔복을 담고 있는 산상수훈은 하나님 나라의 윤리/삶의 태도를 가르치는 예수님의 가르침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개척초기에 이 팔복을 가지고 강해설교를 하였다. 존 스토트에서, 달라스 윌라드.. 그외에도 쟁쟁한 신학자들의 팔복사이에서 구약학자이시자 한국적 상황/디아스포라 상황가운데서 활동하시는 전 교수님의 이 저서가 귀하게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 총이의 극찬으로 알게된 책. 아내의 항암을 도우며 읽었다. 50대 중반을 지나며 나의 '곰스크'는 어디였을까?를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그리로 가고 있을까? 소설속의 주인공의 발목을 잡은 것은 아내였다. 하지만 나에게는 자우림, 김윤아의 노래가사처럼 '너와 걸은 모든 길이 별처럼 빛난다'라고 말할 수 있으니 이미 곰스크에 다다랐는지도.. 책을 읽은내내 왠지 북해부근의 어떤 마을들이 배경이 아닐까 싶었다. 책을 마친 후 해설을 읽어보니 나의 추측이 맞았다. 좋은 차는 꼭 럼주와 함께 섞어 럼주차를 만들어 마셔야 한다는 일념으로 목숨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는 이 남자라니.. 단편, '럼주차'은 왠지 남자들만의 객기를 보여주는 것 같아 빙긋이 웃게 되고 소설속 차가운 하늘의 달이 아니라 누군가가 나를 내려다보고..
에이징 솔로 책제목이 흥미롭다. 40-64세 사이의 기혼이었거나 비혼인, 자녀가 없는 이들의 늙어감에 대한 내용이다. 자신의 경험으로 제한될 거 같아 꽤 많은 인터뷰를 통하여 나름의 객관성을 가지려 노력한 내용을 담았다. 또 남성들은 제외하고 '여성 솔로'로 대상을 제한하였다. 몇 가지가 눈에 띈다. 나이가 먹어도 부모에게는 여전히 아이같은, 그래서 솔로들은 부모로부터의 독립성이 중요하다. 서로에 대한 케어, 그것의 바탕을 이루는 우정, 의존성. 고고히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존 스토트의 제자도의 마지막은 상호 의존성이다. 아무리 독립적으로,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온 이들도 늙어서는 누군가에게 의존해야 하는데 그것은 하루아침에 되기 어렵다. 젊어서부터, 중년의 나이부터 연습해야 한다. 책 안에 나오는 전주의 '비비'(..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애정하고 존경하는 유시민이지만 어떻게 늘 동의가 되겠나 싶다가 이 책을 읽은 후의 소감 한 마디이다. 유시민 선생도 듣고 어울리는 사람들에게 배우고 그것을 성찰하고 묵혀서 내놓은 결과물이라 믿는다(정말로 비판이나 다른 부정적인 의도는 전혀 없다) 그도 시인하듯이 시간이 지나고 경험과 배움이 변하면 또 바뀌는 것이 인간이 아니겠는가! 후일에 이 책에 대하여, 그 근본적인 질문(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그가 다시 내놓을 대답이 같을 것인지, 다시 방향을 틀어 변화할 것인지 궁금하다. 천상 문과인 나는 찐 이과들이 비율적으로 상당히 많은 교회에서 목회를 하는데 그 기본개념들을 이해하는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었다. 동시에 이 책에서 유시민 선생이 큰 도움을 얻었다는 물리학자 김상욱 박사가 양자 물리학을 "..
교회 너머의 교회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가 쓴 책이다. 그러므로 현장의 이야기가 많이 반영되어 나와 같은 목회자에게 도움이 된다. 이전에 출간되었을 때 읽었으나 요즘 내가 속한 소그룹에서 다시 읽고 있다. 내가 속한 소그룹 인도자는 특히나 책읽기 모임에 진심인 형제이고 또 교회와 세상과의 접점을 고민하는 중이라 이 책을 읽기로 정한 듯 하다. 마침 우리 교회는 10주년을 지나 다시 교회됨을 재정비하고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시간들을 갖고 있는데 아주 적절한 시점에 다시 읽게 되어 나눔에 큰 도움이 되었다. 다만 책에서 말하는 유럽종족 교회들이 반복한 실수를 이 다음 세대(아시아 등..) 교회들은 다시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피력하는데 현장속으로 빈 손으로 들어가 그 곳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바라보라는 도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