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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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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의 종말 복상 편집장님의 글에서 흥미로워서(물론 저자가 신뢰할만한 분이기도 하고) 읽은 책이다. '리추얼'이라고 하는 지극히 종교적인 용어가 흥미를 끈 것도 사실이다. 작고 얇지만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줄을 긋고 생각하기를 반복한 힘이 있는 책이다. 내가 줄그은 것들을 다시 찬찬히 읽으며 그것이 나와 우리의 신앙, 공동체에 주는 가르침으로 어떻게 바뀔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한다. 아마도 올해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책 10권에 포함될 것이다.(이 책을 들고 어디엔가 서 있는데 앞에 있던 여자가 독일 사람이다. 우연히 책의 표지를 보았나 보다. 저자와 책에 대하여 설명을 해 주었는데-물론 영어로- 나는 그냥 한국제목을 그대로 옮겨 The end of ritual이라고 했더니 더 정확히는 disappearance가 맞..
The Solo pastor 저자는 신학교 시절의 선생님이시다. 많은 실천신학교수가 그러하듯이 저자 역시 목회를 오랜동안 하셨고 이젠 학교에서 가르치신 기간이 목회보다 더 길어진, 은퇴를 앞두고 계신 교수님이다. 늘, 자상하시고 현실적이고, 지혜로웠다. 신학교에서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소식지를 통하여 이 분의 새 책을 알게되었는데 굉장히 새로운 통찰은 없어도 잊고 있던 것을 생각나게 하는 기본기에 충실하신 분이다. 내가 형님처럼 따르는 멘토는 리더쉽 전문가이신데 그 분이 30대 시절부터 늘 강점으로 사역하고 살아가라고 하셨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분의 말씀이 다시 새록새록 생각나고 이제 50대 중반이 되어 단점을 보완하려는데 에너지를 쏟기 보다는 장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온 몸으로 경험하고 있다. 그런 마음을 품으니 사역이..
사랑 밖의 모든 말들 그녀가 쓴 소설, '경애의 마음'의 한 구절은("사는 건 시소의 문제가 아니라 그네의 문제 같은 거니까. 각자의 발을 굴러서 그냥 최대로 공중을 느끼다가 시간이 되면 그냥 서서히 내려 오는거야. 서로가 서로의 옆에서 각자의 그네를 밀어내는거야.") 여전히 내 마음속 깊이 남아있는 몇 안되는 글귀들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그녀가 끈 산문집이라고 했을 때 무조건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믿고 싶은 바를 확인해 주는 글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작가는 나를 평안하게 한다. 나도 알 수 없는 내 마음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것이 작가의 몫중의 하나일테니 말이다. - "사랑은 우리에게 남은 최후의 온기"(책 중에서) - "용서해주는 것, 서툴렀던 어제의 나와 그 사람에게 더이상 책임을 묻지 않는 것. 우리는 그런 ..
예수가 선택한 길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순절 기간에 플레밍 러틀리지의 설교집을 읽는다. 아침 말씀묵상을 마친후에 하나씩 읽는데 온전히 나를 위한 읽기여서인지 은혜로운 시간이다. 죄인인 나를 위한 그 분의 은혜를 말씀으로 기억하고자 할때 언제든 기억하고 꺼내들 귀한 설교집이다.
기독교 철학자들의 고백 중고서점에서 구입해서 읽을 짬을 내지 못해 몇 년이나 책장에 꽂혀 있다가 이제사 밤에 조금씩 읽었다. 니콜라스 월터스토프는 그 사이에 출간된 그의 자서전으로 인하여 새로운 것이 없었고, 앨빈 플란팅가를 통하여 악의 문제와 자연주의에 대한 귀한 배움을 얻었다. 프레드릭 주페라는 철학자를 통하여는 철학조차도 자신의 이기심을 위하여 사용될 수 있겠구나하는 반면교사의 깨달음이 있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스티븐 데이비스라는 철학자인데 그의 글을 읽다가 최근에 고민하던 주제에 관하여 어떻게 하나님앞에 기도해야 하나하는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이다. 하나님은 참 신기하고 놀랍게 응답하신다. 나머지 철학자들은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ㅠㅠ 이 책을 읽다보니 달라스 윌라드의 전기를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헤아려 본 믿음 레이첼 헬드 에반스의 첫 책이다. 그녀는 아깝게 일찍 세상을 떴다. 그녀가 가졌던 모든 의문들이 하나님 앞에서 해소되었겠지. 청소년시절부터 치열하게 고민하고 질문하던 그녀의 믿음의 여정을 엿볼 수 있다. 어느 부분에서는 목회자인 나 역시도 가졌던 믿음들이 진화하고 있으니 일견 반가울 뿐 아니라 많이 공감한다. 지인의 아내되시는 분이 번역하셨는데 전문번역가인가 싶을 정도로 유려하다.
읽다, 살다 한달음에 읽은 책이다. 말씀을 붙잡고 인생을 하나님 나라에 헌신한 분들의 이야기이다. 세상속에서 제자로 살겠노라 뜻을 정하고 헌신한 이 분들을 인도하신 성령 하나님의 말씀의 도전과 은혜가 가득하다. 이런 분들이 누룩처럼 퍼져 나갈때 한국교회와 한인교회는 소망이 있다. 나 역시 돌아보면 귀납법적 성경공부를 붙들고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씨름하던 간사시절과 그 때 나를 채우던 말씀의 도전으로 지금의 나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지난 몇 년간은 오랜동안 섬기던 코스타도 그렇고 말씀으로 가르치던 시간들을 소홀히 하였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으나 다시 신발끈을 조여본다. 현명한 기획으로 좋은 책을 만들어준 이들에게 고맙다.
그 사랑 놓치지 마라 아내가 팟캐스트의 책추천을 듣고 구입한 책인데 이해인 수녀님의 예전 시들과 최근의 생각들을 엮어 쓰신 글들이다. 마음에 두고두고 새길만한 귀한 말씀들이 가득하다.